GLP-1 제제 덕분 향후 20년 미국 사망률 3.5% ↓
2045년까지 추이 전망..영국2.0%,캐나다 2.6%, 홍콩 1.4%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14 06:00   수정 2025.11.14 06:0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들의 활발한 사용에 힘입어 오는 2045년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미국에서 사망률이 3.5%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치가 공개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건강보험‧생명보험 再보험회사 리인슈어런스 그룹 오브 아메리카(RGA)사는 비만 치료제와 항당뇨제로 허가를 취득한 GLP-1 제제들을 포함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이 사망률 및 질병 발생률 추이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시켜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입증 증거 검토하기: 미국, 영국, 캐나다 및 홍콩에서 GLP-1 제제와 기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이 사망률‧질병 발생률이 미친 영향의 계량화’이다.

리인슈어런스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5년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지난해에 비해 27계단 뛰어오르면서 196위에 랭크된 ‘톱 200’ 유력기업의 한곳이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캐나다 및 홍콩 등 4개 시장에서 비만 치료제들의 폭넓은 사용이 차후 20년 동안 전체 인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들이 전체 인구의 사망률과 질병 발생률에 잠재적으로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효과, 사용량 및 사망률‧질병 발생률 상대적 위험성 등의 핵심적인 3가지 추정지표들을 사용해 조사한 결과 GLP-1 제제들과 같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이 오는 2045년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미국에서 사망률을 3.5%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는 것.

이 수치는 낙관적인(optimistic)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경우 8.8%, 비관적인(pessimistic)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경우에는 1.0%로 차이를 내보였다.

동일한 중도론적(central)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때 CLP-1 제제들과 같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을 앞으로 20년 동안 사망률을 영국 2.0%, 캐나다에서 2.6%, 홍콩에서 1.4%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망률 개선효과는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45~59세 연령대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사료된 반면 8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감소폭이 가장 적게 나타날 것으로 추측됐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발암률을 보면 비록 감소폭은 크지 않더라도 분명 긍정적인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보험 가입자들과 연금 수령자들의 사망률과 질병 발생률이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somewhat) 낮게 나타날 가능성에 보고서는 무게를 실었다.

리인슈어런스 오브 아메리카社의 토니 청 대표는 “우리는 비만 치료제들이 전체 인구의 사망률에 유의미한 유익성(benefit)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유익성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개별시장에 따라 비만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연령별, 성별, 의약품 접근성별 차이가 반영될 수 밖에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청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보험 가입자들의 평균 체질량 지수(BMI)가 낮게 나타나 비교대상인 전체 인구에 비해 총 사망률이 낮게 나타나는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뒤이어 비용 문제가 GLP-1 제제 등의 폭넓은 사용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데다 제네릭과 경구용 제제들이 속속 도입됨에 따라 약가가 낮아지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의 새로운 흐름(next wave)이 전체 인구에도 괄목할 만한 이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부터 약물중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적응증에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아울러 전신 항염증 작용, 대사계 조절효과 및 포만감‧인슐린 감수성 등에 미치는 영향들이 입증되면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의 질병 예방 잠재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청 대표는 “상당한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더라도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의 잠재력은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면서 “허가를 취득한 적응증 목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환자들의 사용 또한 늘어나면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이 공공보건에 분명 괄목할 만한 데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추세”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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