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 리딩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K-뷰티 랠리의 최고 수혜자로 꼽히며 '승승장구'했던 상반기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매출은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내와 해외 법인 수익성 부진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도 급락했다. 반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상반기 부진을 딛고 결실을 얻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그간의 바닥 다지기가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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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실적 부진에 4분기도 부담
한국콜마는 해외법인의 실적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4분기까지는 해외 부진의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콜마는 3분기 연결 매출 6830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영업이익은 7%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0일 주가는 8.46% 하락했다. 실적 부진 여파로 11개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중국 법인 모두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며 전체 실적에 부담이 됐다. 미국 매출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미국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탓이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최대 고객사 주문 감소로 1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고, 관세 이슈로 2공장 생산을 타진했던 고객들의 주문을 연기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적자 전환했으며, 저마진 색조 제품 비중 확대와 현지 ODM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 역시 신규 수주 지연과 글로벌 고객 발주 축소로 부진했다. 자회사 중에선 연우(매출 -15%)의 실적이 부진했다.
DB증권 허제나 연구원은 "해외 자회사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전체 실적에 부담이 됐다. 4분기에도 글로벌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출하 지연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법인은 매출 3220억원으로 18%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수출 중심 선케어 브랜드가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며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어졌다. 다만 박 연구원은 "국내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선케어 비중이 높아 수익을 더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제품 구성상 추가적인 이익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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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불안신호…수익성 개선 필요
코스맥스는 매출만 보면 국내는 최고, 해외는 여전히 아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해외는 개선 중이고 국내 수익성이 떨어졌다. 향후 불안을 끊어낼 계기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3분기 연결 매출 5856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약 57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1일 코스맥스 주가는 17.84% 급락해 15만57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국내 법인은 스킨케어와 선케어 중심의 수출 호조로 매출 3835억원(+10%)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낮아졌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신규 고객사 유입으로 소규모 주문이 늘며 생산 효율이 떨어졌다"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가시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미국 법인이 흑자 전환이 늦어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은 매출은 기존 고객사 발주 일부 회복과 신규 고객 확보로 14%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축소되고 있는 흐름이지만 단기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중국 역시 매출 회복세(+22%)를 이어갔으나 낮은 가동률과 색조 제품 비중 확대로 마진이 낮았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둔화와 저가 ODM 확산으로 33% 역성장했다. 태국만 36% 성장하며 선전했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글로벌 K-뷰티의 확산과 인디브랜드 성장은 여전히 코스맥스에 유리한 수주 환경을 제공하며 별도법인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띠고 있다"면서도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국내 및 중국 수익성 개선 또는 미국 턴어라운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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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고 뛰어올랐다…구조적 성장 단계 진입
상반기 바닥을 다지던 코스메카코리아가 3분기 드디어 뛰어올랐다. K-뷰티 호황 효과가 중견 ODM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코스메카코리아가 기회를 잡았다. 국내 해외 모두 호실적을 올렸는데,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연결 매출 182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 영업이익은 79%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35% 웃돌았다.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국내 법인은 틱톡숍과 울타(ULTA)에 입점한 인디 브랜드들이 흥행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메디큐브 아누아 등 흥행 브랜드들이 고객사로 편입되면서 안정적 매출을 올리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와 인디브랜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는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해외는 미국 법인의 고성장이 두드러졌다. 잉글우드랩은 인디브랜드 중심의 주문 확대로 매출 54% 증가, 영업이익 225%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해외 채널 확장으로 수주가 크게 늘어났고, 현지 생산 OTC 수요도 늘어났다. 토토와 법인도 흑자 전환했다. 중국은 경쟁 심화로 소폭 적자를 냈지만, 전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호실적에 증권가는 "드디어"라는 반응과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2~3년간 인디 브랜드 파이프라인 축적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올해는 신규 고객사 유입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시기였으며, 내년은 이들의 견조한 오더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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