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치료, "약물·기기·재활이 만드는 건강한 노년"
올바른 흡입법·생활 관리 통한 웰에이징 완성
삼중요법 확대·복합제 점유율 상승, 실제 처방과 연구 근거로 본 웰에이징 해법
트렐리지·아노로·렐바/브레오·스피리바·심비코트 입지 강건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01 06:00   수정 2025.10.01 06:01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주요 호흡기 질환이다. 질환은 기류제한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악화가 반복될수록 환자의 폐 기능은 급격히 저하되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한국 다기관 코호트(KOCOSS) 연구 분석에서도 상당수 환자에서 중등도 이상의 악화가 확인되었고, 이로 인해 입원과 의료비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따라서 국내 진료 환경에서 COPD 관리의 핵심은 증상 조절뿐만 아니라 악화 예방에 있다.

치료의 기본 구조는 기관지확장제(LABA, LAMA)를 중심으로 한다. 국내외 가이드라인 모두 환자의 증상 정도와 악화 위험도에 따라 단일제에서 시작해, 이중요법(LABA/LAMA), 필요 시 흡입 스테로이드(ICS)를 포함한 ICS/LABA 혹은 단일흡입 삼중요법(SITT)으로 확장하는 단계를 권고한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COPD 환자의 약 89%가 흡입제를 처방받았으며, LABA와 LAMA의 사용 비율은 각각 70% 이상에 달한다.

실제 처방 패턴을 보면, 최근 청구자료 분석에서 초기 유지치료로 LABA/LAMA 병용이 약 32.7%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이어 ICS/LABA 29.5%, LAMA 단일제가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LAMA 단독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이 ICS/LABA로 시작한 환자군보다 COPD 관련 전체 의료비 지출이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나왔다.

악화가 반복되거나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ICS 포함 요법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다중흡입기(MITT)에서 단일흡입 삼중요법(SITT)으로 전환한 환자에게서 악화 감소와 폐기능 안정화가 확인됐다. 이러한 근거는 국내 진료현장에서 삼중요법의 채택을 늘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 구조 속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COPD 관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개의 주요 치료제는 각기 다른 단계와 환자 특성에 맞춰 사용되며, 국내 처방 데이터와 실제 연구를 통해 그 역할이 확인되고 있다.

먼저, GSK의 트렐리지 엘립타는 단일흡입 삼중요법으로, ICS·LABA·LAMA 세 성분을 하나의 기기에 담아 제공한다. 국내에서 시판 후 조사(PMS)와 실제 환자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악화 예방 효과가 보고되면서 고위험군 환자에게 선택된다. 이 약제는 삼중요법 시대를 여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GSK의 또 다른 치료제 아노로 엘립타는 LAMA와 LABA를 결합한 이중요법 흡입제다. 하루 한 번 사용으로 편의성이 높고, 국내 장기 관찰 연구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국내 시장에서 LAMA/LABA 복합제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환자들의 순응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역시 GSK의 렐바(브레오) 엘립타는 ICS와 LABA를 결합한 복합제로, COPD와 천식 양쪽에서 사용된다. 국내 연구에서도 내약성과 효과가 확인되었고, 실제 진료에서는 스테로이드 포함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흡입 스테로이드의 필요성이 높아진 환자군에서 주요 치료제 역할을 담당한다.

베링거 인겔하임의 스피리바는 티오트로피움을 성분으로 한 LAMA 단일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사용된 COPD 치료제 중 하나로, 장기간 안정적인 효과와 광범위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치료의 기본 축으로 활용된다. 실제로 초기 치료뿐 아니라 장기 유지요법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는 부데소나이드와 포모테롤을 결합한 ICS/LABA 복합제다. 국내 급여 확대와 다수의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특히 악화 위험이 높거나 스테로이드 병용이 필요한 환자군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 약제는 기존 확장제 기반 치료에서 한 단계 상향이 필요한 경우 중요한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치료제는 각각의 특성과 근거를 통해 한국 COPD 치료 단계 전반에 걸쳐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중요법, 이중요법, 단일제, ICS 병용제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환자 특성에 맞춰 활용되며, 국내 처방 데이터와 실제 임상 경험을 통해 입지가 공고해졌다.

흡입기 사용법은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요소다. 국내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흡입 단계 오류가 흔히 발생하며, 이는 약효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환자 특성에 맞는 기기 선택과 반복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엘립타, 레스피맷, 터부헬러 등 기기별 특성이 다르므로 의료진은 환자에게 적합한 기기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또한 COPD 관리에는 약물 외의 전략도 중요하다. 호흡재활은 폐 기능 저하를 늦추고 운동능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악화를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금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관리도 장기적인 건강 유지와 직결된다.

국내 COPD 치료는 확장제를 중심으로 하되, 환자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ICS 포함 요법으로 상향하는 구조다. 소개된 대표적인 치료제들은 이러한 치료 구조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OPD 관리의 성과는 적절한 약제 선택과 함께 흡입기 교육, 재활, 예방접종, 생활습관 관리가 결합할 때 최적화된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