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 숨이 편안해지는 식탁 …고지저탄식 추천
김윤경 <대원대학교 k-글로벌학부 조리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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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0-01 06:00   수정 2025.10.01 06:00
김윤경.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사단법인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이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임상책임영양사 역임. 

만성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이름처럼 폐가 점점 좁아지고 굳어져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WOH)는 COPD를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국내에서도 흡연 인구와 고령화 증가로 인해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해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COPD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으로, 전체 환자의 약 80~90%가 흡연력과 관련이 있다. 미세먼지나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 같은 대기오염, 직업적으로 먼지나 화학물질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에도 잘 발생하며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COPD는 약물치료가 기본이지만, 환자의 삶을 지탱하는 데 있어 영양 관리와 식습관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흡근이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크고, 만성염증으로 몸이 쉽게 지칠 수 있다. 체중이 줄고 근육이 약해지면 숨쉬기는 더욱 힘들어지므로 ‘잘 먹는 것’은 곧 ‘잘 숨 쉬는 것’으로 이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COPD 환자는 호흡근 사용이 증가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체중감소와 근육위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영양불량은 예후를 악화시키고 입원율을 높이므로 약물치료 및 재활 운동과 함께 체계적인 식이요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영양관리의 중요성에 따라 COPD환자에 게 필요한 식이요법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1. 에너지와 단백질을 보충한다.   에너지는 1일 정상인의 1.2~1.5배 필요하며, 단백질은 1.2~1.5g/㎏을 권장한다. 해당 식품에는 살코기, 생선, 두부, 계란, 저지방유제품 등이 있다.

2. 탄수화물과 지방 비율을 적절히 조절한다.  탄수화물은 대사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아 호흡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저탄수화물(45%), 고지방(35~40%) 식사가 도움이 된다. 올리브유·견과류·생선 등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항산화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C·E, 베타카로틴은 폐조직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으므로 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 블루베리 등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4. 비타민 D와 칼슘을 섭취한다. 근육 기능 유지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 멸치 두유 버섯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5. 수분 섭취를 잘한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가래 배출을 쉽게 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하루에 1.5~2ℓ 정도가 알맞다. 

6. 피해야 할  식습관도 있다. 탄산음료, 양배추, 콩류의 과다섭취는 복부 팽만감을 일으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은 횡경막을 압박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염식은 부종과 심혈관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제한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만성폐쇄성질환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대사질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COPD관리에는 금연, 약물치료, 호흡재활뿐만 아니라 맞춤형 영양관리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고단백·고칼로리·저탄수화물 식단과 항산화 영양소 보충은 환자의 호흡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밥상이 될 것이다.  작은 한 끼가 오늘의 숨을 덜 힘들게 하고, 내일의 삶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도움이 될만한 요리 레시피>

도라지초무침


<재료> 

도라지 200g, 오이 1개, 양파¼개, 미나리 10g, 양념(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간장 ½큰술씩, 식초·설탕 2큰술씩, 다진마늘 1큰술), 통깨 약간

 

<만들기> 

① 도라지는 가늘게 찢거나 채썰어 소금에 바락바락 주물러 도라지의 쓴맛을 빼고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뺀다.

② 오이는 반으로 가른 후 어슷하게 썰어 소금을 뿌려 살짝 절였다가 물기를 짜고, 양파는 가늘게 채썰고, 미나리는 4㎝ 길이로 썬다. 

③ 볼에 양념재료와 ①②를 넣고 가볍게 섞어 준 뒤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장어구이


 

<재료>

손질장어 1~2마리, 생강 1톨(채), 깻잎채 20g, 양념(간장 2큰술, 청주·설탕·맛술·올리고당 1큰술씩, 다진마늘·생강즙 1작은술씩, 통깨), 식용유 약간

 

<만들기

① 손질된 장어는 물기를 제거하고 5㎝ 정도 길이로 자른 뒤 껍질 쪽에 잔칼집을 넣는다. 

② 분량의 소스 재료를 냄비에 담고 잘 섞어서 끓인 뒤 식힌다.

③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손질한 장어를 앞 뒤로 80% 정도 익힌다.

④ 구운 장어에 ②의 소스를 덧발라 다시 구워 깻잎채와 생강채를 곁들여 완성한다.

 

콥샐러드와 요거트소스

 

<재료> 

파프리카1개, 오이 ½개, 메추리알 4개, 양상추 20g, 베이컨 1쪽, 깐새우 50g, 적채 30g, 소스(요거트 1팩, 레몬즙·올리고당 1큰술씩, 소금 1꼬집)


<만들기>

① 채소를 깨끗이 씻은 다음 파프리카 오이 적채는 작은 크기로 썬다.

② 새우는 삶고, 베이컨은 잘게 썰어 볶아 기름을 제거한다.

③ 메추리알은 삶아 껍질을 벗기고 반씩 자른다.

④ 접시에 썰어 놓은 채소를 돌려담고 중앙에 양상추는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그 위에 새우와 베이컨을 올린다.

⑤ 소스의 재료를 모두 섞어 함께 낸다.

 

배도라지청


<재료>

 배 2개, 도라지 100g, 꿀 3큰슬(또는 마스코바도 원당 5큰술)

 

<만들기> 

① 도라지는 껍질을 벗겨 살짝 데친다.

② 배는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썬다.

③ 블랜더에 ①②를 넣고 갈은 다음 면보에 짜서 즙을 낸다.

④ 냄비에 배도라지즙과 꿀 또는 원당을 넣어 중약불에서 30분간 조린다.

⑤ 식은 뒤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 보관 후 따뜻한 물에 1~2 스푼씩 기호에 맞춰 타서 차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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