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시장의 경쟁과 규제가 점차 복잡해지면서 K-뷰티에는 새로운 성장 거점이 필요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호주와 브라질·멕시코를 K-뷰티의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지목했다. 한류 친화도가 높고 소셜 미디어 활용이 높은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호주는 높은 소비력이, 브라질·멕시코는 거대한 인구와 높은 이커머스 성장률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호주 : 소비력 높은 디지털 네이티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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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지난 19일 진행된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세미나에서 조울리 차이타냐(Jauli Chaitanya) 아마존 호주 글로벌 프로덕트 매니저는 호주 현지 뷰티 시장의 성장성과 K-뷰티 진출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호주 뷰티 시장 규모가 2024년 106억 달러에서 2032년 157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 4% 정도인 호주 뷰티 시장에서 K-뷰티는 2023년 1억500만 달러에서 2032년엔 3억2000만 달러로 연평균 8.2%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호주는 한국을 제외한 국가 중에서 1인당 K-뷰티 관련 지출이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W코스메틱은 호주에서 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해 안으로 16개 매장의 추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온라인에서도 K-뷰티 검색량이 월평균 25%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달팽이 점액, 센텔라, PDRN 같은 성분에 대한 주목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차이타냐 매니저는 호주 소비자의 특징으로 다문화적 배경과 젊은 세대를 꼽았다. 호주는 인구의 30% 이상이 해외 출생으로 글로벌 트렌드 수용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 또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인 MZ세대가 스킨케어 중심의 루틴을 선호하며, SNS 활용도가 80%에 달해 짧은 영상 콘텐츠와 바이럴 리뷰가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유통 인프라 역시 강점이다. 아마존은 진출 8년 만에 호주 전역에 물류망을 구축했다. 주요 도시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하게 되자,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 전체 카테고리 중 매출 6위에 해당한다. 차이타냐 매니저는 “아마존은 이미 호주 전자상거래에서 이베이와 티몰을 압도하는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진출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계절’이다. 미국과 문화·규제 환경이 비슷해 진출 장벽은 높지 않으나,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이 반대여서 재고 운영과 마케팅 일정을 따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는 “미국에서 판매가 둔화되는 여름 시즌 제품을 호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점은 기회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맞추지 못하면 비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멕시코 : 거대한 인구와 한류 친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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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멕시코 세션은 루이스 펠리페 만다리노(Luis Felipe Mandarino) 아마존 멕시코&브라질 글로벌셀러 리더와 모니카 파리아(Monica Faria) 아마존 브라질 뷰티 카테고리 총괄이 공동 진행했다. 두 사람은 두 나라가 합쳐 중남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집중 공략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중남미 전체 인구는 7억명, 이 중 3억5000만명이 중산층에 해당돼 소비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라틴아메리카 뷰티 시장은 480억 달러 규모로 브라질은 세계 3위, 멕시코는 6위에 올라 있다. 특히 뷰티 시장 성장률은 각 국가의 GDP 성장률의 두배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프리미엄·클린뷰티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아마존 내에서도 클린뷰티 판매가 40% 이상 늘어났다. 파리아 총괄은 “중남미 소비자는 효과적이면서 혁신적인 포뮬러에 지갑을 연다”며 K-뷰티의 강점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와 SNS, 인플루언서는 브라질·멕시코에서도 기회 요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인터넷 보급률은 83%로 세계 평균을 웃돌고, 이커머스는 연평균 16%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뷰티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23%로 가장 높은 카테고리다. 소비자는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SNS를 이용하며,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거나 브랜드를 검색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한류로 인한 문화적 친밀감도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발표자들은 “브라질과 멕시코는 아시아 외 지역에서 K-팝과 K-드라마 팬덤이 가장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블랙핑크와 스트레이키즈 공연에 수십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며 “문화 소비는 K-뷰티에 대한 신뢰와 수요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규제가 진입장벽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세금 ID 발급, 제품 적합성 인증, 현지 등록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서도 현지 규제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지만, 물류비와 현지화 비용 부담이 초기 진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파리아 총괄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중남미 소비자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원하기보다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깊은 호감을 바탕으로 K-뷰티를 선택한다”며 “지금이 진출을 모색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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