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스트로겐 부재 피임제 임의구입 가능해져
MHRA, 프로게스테론 경구 피임제 처방전 없이 구입 결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7-09 17:20   
프로게스테론만 함유한 에스트로겐 부재 경구 피임제가 영국에서 처방전 없이 임의구입이 가능케 됐다.

영국에서 프로게스테론만을 함유한 경구피임제를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은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을 함유한 프로게스테론 경구 피임제가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을 거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8일 공표했다.

데소게스트렐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복용하더라도 안전하므로 의사와 만나 상담을 받아야 하는 부담감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의 준 레인 국장은 “프로게스테론만 함유하고 있는 경구 피임제의 임의구입이 가능케 된 것이 여성들과 가족들에게 희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약사는 데소게스트렐 사용의 적합성과 안전한 경구 피임제의 사용을 여성들에게 상담해 줄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직능인들인 만큼 여성들이 구매결정을 내릴 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레인 국장은 또 “영국에서 처음으로 경구 피임제를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다수의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쳤고,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우리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MHRA는 안전성이 확보된 다양한 의료제품들(medicinal products)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환자들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왕립 산부인과학회(RCOG)의 에드워드 모리스 회장은 “프로게스테론만 함유한 경구 피임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이 이제 인근의 약국에 찾아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그 동안 왕립 산부인과학회가 경구 피임제의 임의구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해 왔던 만큼 오늘 발표야말로 피임제를 구입하고자 할 때 더 이상 불필요한 장벽(unnecessary barriers)에 직면하지 않게 된 여성들을 위한 커다란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회장은 “현재의 판데믹 상황 이전부터도 다수의 여성들이 기초적인 여성건강 서비스를 받기 위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계획에 없었던 임신건수가 증가하면서 취약한 모‧자 건강 문제로 귀결되었던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제 여성들이 경구 피임제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손쉽고 간편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신의 생식건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여지가 한결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모리스 회장은 피력했다.

75μg 필름코팅 정제로 발매되는 프로게스테론 함유 경구 피임제는 가임기 여성들이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MHRA는 인체용의약품위원회(CHM)의 안전성 심사와 의견공람을 거쳐 데소게스트렐 제제를 재분류하기로 하는 결정에 도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MHRA는 환자, 약사 및 의사들 뿐 아니라 왕립 부인과학회, 왕립 약사회, 性‧생식건강관리전문가위원회 및 영국 임신자문기구 등으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청취했다.

왕립 약사회의 로비 터너 약국담당이사는 “이번 결정이 프로게스테론 함유 경구 피임제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가능케 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긍정적인 진일보”라면서 “개별지역에 소재한 약국들이 편리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약사들이 임신과 관련한 전체적인 정보를 전문적이고 비밀을 지켜 주면서 자문해 줄 수 있는 만큼 여성들이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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