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동 보습, 절반은 6세 전후 중단
피부는 여전히 미성숙… 성인보다 수분 적고 손실 많아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8 06:00   수정 2025.08.28 06:15

일본에선 6세 이후에 자녀의 피부 보습을 중단하는 보호자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피부가 성인보다 수분이 적은 데다 손실도 큰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일본의 스이쇼도제약(翠松堂製薬株式会社)이 운영하는 베이비 스킨케어 브랜드 마마피(ママフィ)는 '아동 보습 인식 조사 및 피부 연구 결과'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일본 전역의 0~7세 자녀 보호자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 아동 보습 관리의 인식과 실제 피부 상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문 결과, 자녀의 보습을 6세 이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라고 답한 보호자는 47.1%에 달했다. 12세 이상까지 지속하거나 미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9%였다. 

‘피부 보습제를 몇 살까지 사용할 예정인가(현재 바르지 않는 경우는 몇 살까지 발랐는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나이를 답한 보호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은 5~6세(8.4%)였다. 또  2~3세(7.7%), 6~7세(6.3%)라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 생후 6개월 미만(3.4%)이나 6개월~1세 미만(3.6%)을 선택한 부모도 적지 않았다.

이유로는 ‘피부가 약하기 때문’ ‘건조가 신경 쓰여서’ ‘그때쯤이면 피부가 강해졌을 것 같아서’ 등의 답변이 있었으나 ‘그냥’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과 같은 답변도 많았다. 보고서는 “많은 보호자가 뚜렷한 근거 없이 보습 중단 시기를 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아동의 피부는 미성숙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6세 이전에 보습을 멈추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동의 피부가 성인과 비교해 얼마나 미성숙한지를 수치로 제시했다. 트러블이 없는 0-6세 아동의 피부를 측정한 결과, 성인보다 각질층 수분량이 낮고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수분량을 의미하는 ‘경피 수분 손실(TEWL, Transepidermal Water Loss)’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유아와 성인의 각층 구조 비교. 유아는 세포가 작고 세포간 결합력도 약하다. ⓒ마마피

기기를 이용해 각질층 수분량을 측정한 결과, 0세에 약 50 수준이었던 수분량은 점점 감소해 5세엔 약 38까지 떨어졌다. 성인은 평균 55 수준이다. 경피 수분 손실량은 0세에 약 14로 가장 높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6세도 약 7.5 수준으로 성인의 평균값 6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그 이유를 세포 성숙도의 차이로 설명했다. 영유아의 경우 전체적으로 세포가 작고, 세포끼리의 결합력도 약하기 때문에 피부 장벽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숙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및 연구를 통해 보호자들이 보습 중단 시점과 실제 아동 피부의 발달 상태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보고서는 “특히 피부 수분량이 낮고 수분 손실은 많은 시기가 0-6세라는 점에서, 보습을 일찍 중단하기보다는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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