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이자가 2023년 430억 달러에 인수한 씨젠(Seagen)의 옛 본사 부지인 미국 워싱턴주 보셀(Bothell)에서 100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워싱턴주가 공개한 고용조정 및 재훈련 통지(WARN)에 따르면 감원 대상은 사무·R&D·창고·제조 기능 전반에 걸친다. 회사 측은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통한 업무 단순화, R&D 생산성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 기조를 재확인했다. 같은 사안은 26일(현지시간)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보셀 캠퍼스는 세젠의 글로벌 본사이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연구·생산의 거점으로, 사무동·연구실·창고와 함께 아스텔라스와 공동개발한 방광암 치료제 ‘파드셉(Padcev)’ 생산시설을 갖췄다. 화이자는 앞서 이 부지의 6만 1000 제곱피트 규모 사무동을 비웠고, 인근 에버렛(Everett)에 계획했던 27만 제곱피트 신공장 건설도 중단해 120명의 고용에 영향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관련 매출 정상화와 대형 인수 이후 재무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축소 과정)이 겹치면서, 회사는 2027년까지 누적 77억 달러 비용 절감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이 가운데 45억 달러는 2025년 말까지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R&D에서는 2026년까지 5억 달러 효율화를 예고했으며 절감 재원은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ADC 파이프라인은 정비와 병행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테그린-β6 표적 ‘시그보타투그 베도틴(sigvotatug vedotin)’은 2차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3상에서 등록을 마쳤고, 1차 NSCLC(PD-L1 고발현)에서는 MSD의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하는 3상이 착수됐다.
PD-L1 표적 ADC ‘PDL1V’는 올해 1차 두경부암과 2차 NSCLC에서 피보탈 진입 계획이 제시됐으며, 최근 12억 5000만 달러에 확보한 PD-1×VEGF 이중항체와의 병용 전략 구상도 진행 중이다.
상업 측면에선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이 근침윤성 방광암(MIBC) 수술 전·후 보조요법 3상에서 유의한 결과를 내며 적응증 확대 기대를 키웠다. 다만 포트폴리오 재평가 과정에서 B7-H4 표적 ADC 개발 중단으로 10억 달러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HER2 표적 ‘디시타맙 베도틴(disitamab vedotin)’ 관련 2억 달러 추가 손상도 반영됐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빅파마의 구조조정·비용 최적화 흐름과 비슷하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2025년 말까지 15억 달러 절감을 목표로 2024년에만 2200명 감축을 추진했으며, 2027년까지 추가 20억 달러 절감을 담은 ‘전략적 생산성 이니셔티브’를 2025년에 발표했다.
사노피(Sanofi)는 2024~2025년 최대 20억 유로 절감을 제시해 혁신 파이프라인에 재배분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고, 2025년에는 컨슈머헬스(오펠라)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과 자사주 매입 계획으로 포트폴리오 초점을 선명히 했다.
바이엘(Bayer)은 ‘관료주의 축소’와 관리직 대폭 감축을 골자로 한 조직 단순화를 지속해 2024년까지 7000 명 감축 이후 2025년 1분기에만 2천 명을 추가로 줄였고, 8월 현재 누적 약 1만 2000명 감축에 이르렀다.
바이오젠(Biogen)은 ‘Fit for Growth’ 하에 2025년까지 10억 달러 절감을 목표로 1000명 추가 감원을 공표하고, 저우선순위 과제를 정리해 레켐비(레카네맙) 등 핵심 프랜차이즈에 자원을 재배치했다.
암젠(Amgen)은 호라이즌 인수 후 통합 3개 회계연도 내 최소 연간 5억 달러의 비용 시너지를 제시하며 제조·상업·지원 부문 중복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사례는 규모와 속도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관리·지원 부문 중복 제거 ▲저우선순위 연구의 과감한 정리 ▲절감 재원의 파이프라인·상업 역량 재투자라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공유한다.
화이자의 보셀 구조조정도 비슷한 사례로 구분된다. 단기적으로는 워싱턴주 지역 고용과 생태계에 부담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DC·면역항암 병용 전략 등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해 임상 성공률과 상업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관건은 비용 효율화의 속도를 파이프라인 가치 실현의 속도와 정합시키는 일이다. 시그보타투그 베도틴과 PDL1V 등 핵심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피보탈 단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파드셉-키트루다의 근거 축적이 매출 전환으로 이어질 경우 구조조정의 실질적 성과가 확인될 전망이다.
01 | 알피바이오∙대웅제약, ‘에너씨슬 플래티넘’ ... |
02 | 아미코젠, CHO-S 세포용 차세대 임시 발현 ... |
03 | 셀트리온, 베트남 시장 진출...램시마∙허쥬... |
04 |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 연구자임상 호... |
05 |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중기부 ‘스케일업 팁... |
06 | 유전체기업협의회, 메디젠휴먼케어 신동직 ... |
07 | “차세대 모달리티 '엑소좀'은 왜 데스밸리에... |
08 | 에이테크아이엔씨, 프리필드시린지 공용고속... |
09 | 3D 프린팅 의약품시장 2033년 5.2억 달러 '... |
10 | 달바글로벌 상반기 매출 2421억…전년비 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