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며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련번호 시행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인해 유통업체들의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이 눈에 띄게 늘면서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미 유통업계는 일련번호 시행 이전부터 업체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유통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의무화 등 인건비 상승 요인들과 함께 일련번호 시행으로 인한 신규 시설 투자 및 작업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업계의 부담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유통업체들은 올 들어 30% 가까이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일회성 비용인 시설 투자비를 제외하더라도 업무외 수당 확대, 추가 인력 고용 등으로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계의 비용 부담 증가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현재 정확히 파악하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30% 안팎으로 비용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설 투자는 물론 특근비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업체의 부담이 커졌다”며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제약사들이 별도의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도 늘어나며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직원별로 출·퇴근 시간을 다르게 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증가를 최소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