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확산에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라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달 말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 증가했으며,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번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2일 사이 1,200명 내외 규모의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예방접종 실시 전인 지난해 3차 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치명률은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현재 또 하나 우려스런 점은 델타 변이에 의한 유행 확산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8월 중 우점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직전 1주(지난달 20~26일) 대비 최근 1주(지난달 27일~이달 3일) 국내 감염 확진자 중 주요변이 검출률은 30.5%에서 39%로 8.5% 증가했고, 수도권 내 검출률은 28.5%에서39.3%로 10.8% 늘었다.
특히 현재 검출률이 가장 높은 변이주인 알파형의 검출률은 소폭 증가한 반면 델타형 검출률은 직전 1주 대비 약 3배가 증가했고, 수도권에서의 검출률이 크게 늘었다.
정은경 청장은 “방대본이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S-E-Q-I-R)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현 상황 악화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 이행될 경우 9월 말 260~415명 수준까지 감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정 청장은 현재 유행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부, 의료계, 사회‧경제 분야,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위기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불요불급한 약속은 취소하고, 외출 등 이동을 최소화 해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면서 조금만 의심증상이 있어도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당부드린다”며 “여름철 및 장마철 도래로 인해 실내에 장기간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에어컨 사용 시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