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부의학회, 최초 소아 아토피 진료지침 공개
18세 미만 소아환자들은 성인환자들의 축소판 아니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15 06:00   수정 2026.04.15 06:01


 

미국 피부의학회(AAD)가 소아 아토피 피부염(또는 습진) 환자들을 위한 예방‧관리 진료지침(guidelines of care)을 7일 공개해 주목할 만해 보인다.

이 지침이 소아 또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18세 미만의 소아환자들에게서 다르게 나타나는 안전성, 약물투여 및 환자-간병인-의사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띄기 때문.

게다가 미국 피부의학회가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을 위한 예방‧관리 진료지침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아토피 피부염(또는 습진)은 소아들에게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피부질환의 일종이어서 세계 각국 소아들 가운데 최대 25%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피부 소양증(즉, 가려움증), 건조한 피부반점, 발진 및 거칠고 까칠까칠하게 튀어나온 피부표면 등의 특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장기지속형 염증성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미국 피부의학회의 회장으로 재직 중인 피부과 전문의 무라드 앨럼 박사는 “습진 증상이 소아들에게 대단히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과 동일선상에서 간주되고 관리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습진 증상이 소아환자 뿐 아니라 환자가족들의 삶의 질을 감소시킬 수 있는 만큼 우리는 소아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그들만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의학 학술지 ‘미국 피부의학회誌’(JAAD)에 게재된 이 새로운 지침을 피부과의사들이 소아환자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예방‧치료대안을 결정할 때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침은 11명의 피부과 전문의들과 1명의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워킹그룹에 의해 개발‧작성됐다.

지침을 보면 습진이 매우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소아환자들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확인하는 데 강력한 관심을 드러내 보엿다.

하지만 현재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특수 식이요법 또는 목욕 안 하기(skipping) 등의 보완적인 치료법들은 습진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검증되지 못했다고 지침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침은 보습제(moisturizers)의 경우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의 소아들에게서 습진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용도로 조건부 권고했다.

조건부 권고는 효과에 못지않게 위험성과 부담을 거의 비슷하게 수반할 수 있는 개입방법(intervention)을 방증한 것이다.

이 지침은 이 같은 대안을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권고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행동방안은 환자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이 지침은 식이요법이나 환경적 개입방법의 경우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조기 식품도입(early food introduction), 우유 섭취, 프로바이오틱 또는 비타민D 보충적 섭취, 물 연수화(軟水化) 및 집먼지 진드기 회피/방제 등을 예로 열거했다.

아토피 피부염(즉, 습진)의 치료와 관련, 이 지침은 과거 어느 때보다 현재 다수의 치료제들이 존재하지만, 소아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시 보습(regular moisturizing)과 같은 표준요법제들이 여전히 습진 증상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침은 뒤이어 개별 치료제별 습진 증상과 소양증 중증도 감소효과를 근거로 국소요법제, 광선요법 및 전신요법제 등과 관련한 26가지 입증증거 기반 권고안(案)을 제시했다.

효용성이 위험성과 부담을 명확하게 상회할 경우 강력하게 권고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지침은 보습제가 환자들의 피부 건조증과 피부 소양증의 중증도를 완화시키는 용도로 권고했다.

국소용 칼시뉴린 저해제들(calcineurin inhibitors: 피메크로리무스 1% 크림, 타크로리무스 0.03% 또는 0.1% 연고)의 경우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가 악화되는 등 급성 악화가 나타났을 때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간헐적 유지요법 용도로 사용을 권고했다.

국소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스테로이드 크림)와 관련해서는 가성비와 접근성을 근거로 급성 악화 용도와 유지요법제 용도의 1차 약제로 적극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포스포디에스테라제-4(phosphodiesterase-4) 저해제들(크리사보롤 연고, 로플루밀라스트 크림)은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급성 악화 발생빈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토록 권고했다.

이 중 로플루밀라스트는 선제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를 좀 더 일관되게 깨끗이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소용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룰솔리티닙 크림)와 관련, 지침은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소아 습진 환자들에게서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는 데 사용을 권고했다.

국소용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 aryl hydrocarbon receptor) 작용제(타피나로프 크림)은 경도, 중등도 및 고도 습진 소아 환자들에게서 염증 완화, 피부 방어벽 기능의 개선, 피부 건조증 및 소양증의 중증도 완화 등을 위해 사용토록 권고했다.

단일클론 항체들(monoclonal antibodies: 두필루맙, 트랄로키뉴맙, 레브리키주맙)과 관련해서는 중등도에서 고도에 이르는 소아 습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습진 증상들의 중증도 감소, 급성 악화 감소 및 소양증 개선을 위해 사용토록 권고했다.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들(우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바리시티닙)과 관련해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습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습진 증상들의 중증도를 감소시키고 소양증을 완화시키는 용도로 사용을 권고했다.

지침은 이밖에도 소아 환자들을 위한 치료‧유지요법으로 목욕(bathing) 후 보습제를 표준요법제로 도포하는 방법을 권고했다.

습윤 밀폐요법(wet wrap therapy)의 경우 의료인 습진 관리지침에 따라 습진 증상의 급성 악화가 나타났을 때 사용토록 권고했다.

광선요법과 관련해서는 신체의 여러 부위들에 습진 증상이 중증으로 나타났을 때 병‧의원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권고했다.

전신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증상이 돌발적인 급성 악화가 나타난 환자들에 한해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 위한 단기 가교요법(bridge therapy)으로 사용을 권고했다.

국소용 항균제들과 광화학요법의 일종인 PUVA 광선요법은 조건부로 사용을 권고했다.

아토피 피부염 지침 작성을 주도한 돈 데이비스 박사는 “이 지침이 환자 뿐 아니라 간병인들과 의료계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힘을 실어주어 소아 습진 환자들이 가능한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개발된 것”이라면서 “조기에 선제적인 개입방법을 이행할 경우 환자들의 증상들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자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뒤이어 “지난 2014년 이래 새로운 성인환자용 치료제들이 속속 허가를 취득하면서 습진을 치료하는 방법에 괄목할 만한 전환이 이루어졌다”며 “우리의 목표는 소아환자들과 관련한 치료상의 진전을 주목하고, 이를 통해 소아환자들이 최적의 맞춤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라드 앨럼 회장은 “다수의 소아 습진 발생사례들이 환자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치료법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조기에 치료를 개시하면 문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아 습진 환자들이 피부과 전문의들로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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