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동개발 제휴
加 앱셀레라와 진행..4개월 내 시험사용 목표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3 10:19   수정 2020.03.16 05:51

일라이 릴리社가 ‘코로나19’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항체 치료제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州 밴쿠버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앱셀레라社(AbCellera)와 제휴계약을 체결했음을 12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앱셀레라 측이 보유한 신속 판데믹 대응 플랫폼 기술과 일라이 릴리 측의 치료용 항체 신속개발‧제조 및 공급 글로벌 역량을 결합시켜 연구‧개발을 발빠르게 진행키로 했다.

앱셀레라의 신속 판데믹 대응 플랫폼 기술은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판데믹 예방 플랫폼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앱셀레라社는 차세대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생명공학기업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앱셀레라 측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환자들 가운데 한사람으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한 후 일주일 이내에 500만개 이상의 면역세포들을 스크리닝했다.

환자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neutralize)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 기능성 항체들을 생산하는 면역세포들을 찾고자 했던 것.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앱셀레라는 500개 이상의 완전 인간항체 배열을 확립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최대 규모의 항-SARS-CoV-2 항체 패널(panel)이다.

차후의 과제는 이 항체들을 대상으로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해 SARS-CoV-2를 가장 효과적으로 중화시킬 수 있는 일부 항체를 선별하는 절차이다.

이 항체들 가운데 다수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 백신연구센터(VRC)와 제휴해 선별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양사는 이를 위해 NIAID와 가까운 시일 내에 제휴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앱셀레라社의 칼 핸슨 대표는 “11일 만에 우리가 SARS-CoV-2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다수의 항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후 바이러스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기능검사를 진행했으며, 이번에 글로벌 제약기업의 한곳으로 손꼽히는 일라이 릴리社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최근 전 세계적인 도전요인으로 급부상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라이 릴리의 신속하고 민첩한 역량에 깊이 감명받았다”며 “일라이 릴리와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社의 최고 학술책임자를 겸직하고 있는 릴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의 발생건수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 및 환자들이 신속한 회복과 예방을 가능케 해 줄 치료적 개입(therapeutic intervention) 대안을 절실하게 찾고 있는 형편”이라며 “일라이 릴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환자들에게 혁신의 결과물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몫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스코브론스키 대표는 “그들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신속함과 품질에 이끌려 앱셀레라 측과 손을 잡은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새로운 치료용 항체 프로그램의 개발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앱셀레라 측과 제휴를 통해 앞으로 4개월 이내에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가 시험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해 이목이 쏠리게 했다.

한편 양사는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공동부담키로 했으며, 후속개발‧제조 및 제품공급 등은 일라이 릴리 측이 맡기로 했다.

개발이 성공할 경우 세계 각국에서 허가를 취득하기 위한 절차 또한 일라이 릴리 측이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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