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핵심전략' 되다
미국 1900만명 구매·일본 50배 성장…美·日 임원 첫 방한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19 06:00   수정 2025.09.19 06:01

K-뷰티가 아마존 글로벌 전략의 중심 축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일본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뷰티 부문 총괄 임원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뷰티 카테고리 내 K-브랜드의 성장성과 협력 전략을 공유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일본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의 뷰티 카테고리 전략을 소개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2025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컨퍼런스'를 앞둔 전야 행사다.

이 자리엔 아마존 미국 뷰티&헬스 부문 멜리스 델 레이(Melis del Rey) 총괄 부사장과 아마존 일본 뷰티 카테고리 유키 스이타(Yuki Suita) 총괄 임원,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의 신화숙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마존 미국과 일본의 뷰티 카테고리 관련 임원이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왼쪽부터)  아마존 미국 뷰티&헬스 부문 멜리스 델 레이(Melis del Rey) 총괄 부사장,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신화숙 대표, 아마존 일본 뷰티 카테고리 유키 스이타(Yuki Suita) 총괄 임원. ⓒ화장품신문 박수연 기자

레이 부사장은 K-뷰티가 아마존의 고객 경험 전략에 부합하는 핵심 카테고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이 잘 아는 브랜드뿐 아니라, K-뷰티처럼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주목받는 새로운 트렌드 브랜드를 고객이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러한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것이 아마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 내 K-뷰티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1200개가 넘는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제품 수는 2만개가 넘는다. 최근 1년간 K-뷰티 구매 고객은 1900만명에 달했고, 관련 검색량은 뷰티 검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K-뷰티 제품의 판매 수량도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스킨케어 부문에선 '메이저' 중 하나다.

레이 부사장은 이 같은 성장세는 아마존의 뷰티 전략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경험 향상, 브랜드 발굴, 고객 참여 확대, 배송 인프라 강화를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K-뷰티는 이 네 가지 모두에서 중요한 실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올해에만 350개가 넘는 뷰티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와 고객의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연말 시즌을 겨냥한 '아마존 단독 뷰티 기프트 세트'에도 올해 처음으로 K-뷰티 브랜드 5곳이 참여하게 됐다. 이 세트는 연중 주요 이벤트마다 고객 유입을 견인하는 전략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레이 부사장은 아마존 뷰티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고객 경험, 브랜드 발굴, 고객 참여, 제품 출시 속도를 꼽았다. 그는 "K-뷰티는 이 모든 축에서 새로운 실험이 가능한 파트너"라며 브랜드 론칭 프로그램, AI 기반 추천 시스템, 크리에이터 협업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이타 총괄은 "2023년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일본 최대 화장품 수입국이 됐고, 지난 10년간 아마존 재팬 내 K-뷰티 매출은 50배 성장했다"며 일본 시장에서의 K-뷰티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스킨케어에 이어 메이크업·이너뷰티 등으로 K-뷰티 수요가 확산되고 있으며, 메이크업 성장률은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이타 총괄에 따르면, 현재 K-뷰티 제품의 온라인 구매율은 45%로 오프라인의 2배에 달하며, SNS 활용률도 70%를 넘는다.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재팬은 이러한 수요 흐름에 맞춰 고객 경험 설계를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이타 총괄은 "온라인 전용 스토어와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를 연계한 브랜드 빌딩에 집중하고 있다"며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인플루언서 컬래버레이션, 시부야에서 열린 K-코스메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고객 접점 확장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고객의 최종 뷰티 소비 목적지가 되기 위해선 더 많은 K-뷰티 브랜드가 필요하다"며 "아마존 일본은 K-뷰티와 함께 가장 선도적인 뷰티 플랫폼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아마존 본사 임원들이 직접 방한해 K-뷰티 가능성을 공유한 것은 지금이 글로벌 확장의 전환점이라는 뜻"이라며 "아마존은 앞으로도 AI 기반 온보딩 툴, 독점 셀렉션 개발, 신규 수요 창출 등 3개년 전략을 통해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금 우리가 보는 K-뷰티의 성장은 지난 3~5년간 준비해온 결과이며, 이제는 앞으로 5년, 10년을 내다보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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