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치료제가 알쯔하이머 개선 시사
美 로체스터대 연구팀 마우스 모델 동물실험 결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11 11:21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코팍손’(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이 알쯔하이머 개선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기억력 개선과 인지기능 변화속도의 둔화가 새로운 알쯔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도전요인으로 지적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부속 델 몬트 신경학연구소의 M. 케리 오배니언 교수 연구팀은 ‘신경학의 새로운 지평’誌에 지난달 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알쯔하이머 3×Tg 마우스 모델에서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투여가 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 인산화 반응에 미친 영향의 평가”이다.

로체스터대학이 5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가 알쯔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기억력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배니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가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서 “증상을 완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쇠약성 질환의 일종인 알쯔하이머에 수반되는 증상들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마우스 모델을 사용한 동물실험에서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를 투여한 결과 뇌 내부에서 면역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인지 행동이 개선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오배니언 교수는 이 같은 변화가 아밀로이드 축적의 감소 뿐 아니라 병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뇌 내부에서 나타나는 타우 단백질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는 알쯔하이머 마우스 모델을 사용한 선행 연구사례들을 통해서도 병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뇌 내부의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오배니언 교수는 상기시켰다.

하지만 그 같은 영향이 나타나는 정확한 작용기전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제 1저자로 주도한 다울링 디오니시오-산토스 박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 같은 연구결과는 면역계를 개선하는 치료제들이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자료가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면서 “알쯔하이머 발병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를 사용한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할 필요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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