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촉촉함이 미용적 매력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며, 입술 표면의 보습 상태는 pH가 낮을수록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메나도르화장품 종합연구소는 최근 립케어에 관한 생체인자 기반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을 공개, 제품 설계에서 보습 중심 접근이 보다 정밀하게 이뤄질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 논문은 일본 감성공학회 논문지 제24권 2호(2025)에 게재됐다.
연구는 2023년 9~10월 일본의 10~80대 여성 1463명에게 '매력적인 입술'의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시작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4%가 ‘촉촉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예쁜 색’(69.9%), ‘도톰한 볼륨’(61.2%), ‘주름이 눈에 띄지 않음’(51.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진행된 실험에선 남성 평가자 55명과 여성 평가자 30명에게 20~50대 여성의 실제 입술 이미지 20장을 제시하고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동시에 피부과 연구원 5명이 각 이미지의 촉촉함, 색감, 볼륨, 주름 상태를 개별 분석해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입술의 매력 판단에서 ‘색감’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그 다음으로 ‘촉촉함’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이 두 요소 외에도 ‘볼륨’이 매력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주름’은 남녀 모두에게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소는 “여성은 입술의 매력을 판단할 때 보다 입체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메나도르화장품 종합연구소는 입술 표면의 pH가 낮을수록 입술의 각질이 적고 촉촉함이 유지되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메나도르화장품 종합연구소
연구진은 입술의 보습 상태가 어떤 생체인자에 의해 조절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각질세포의 탈락 정도를 지표로 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특수 제작 테이프를 피부에 가볍게 붙였다 떼어내는 '테이프 스트립' 방식으로 입술 각질세포가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중첩 탈락 스코어’를 산출했다. 이 스코어는 수치가 높을수록 각질이 적고 상태가 좋은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입술 표면의 pH가 낮을수록 중첩 탈락 스코어가 높아지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즉, pH가 낮을수록 입술의 각질이 적고 촉촉함이 유지되는 경향이 강했다. 입술의 보습 상태에는 ‘표면 pH’ 지표가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입술은 표피층이 얇고 피지선이 없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건조가 쉽게 일어난다. 입술의 촉촉함이 표면의 pH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단순한 보습 성분의 전달 외에도 pH 조절이 보습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메나도르 연구소는 “입술 건조에 대한 불만이 높은 소비자층에선 제품 성분 외에도 사용 직후의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는 처방이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인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립케어는 성별에 따른 니즈 차이를 반영하고, 보습 효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