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질환 MAC-PD 환자 치료 시 ‘연령’ 고려해야”
비결핵성항상균 원인 만성 폐질환 노년층에 취약…동일한 항생제 대신 치료법에 차이 둬야
김상은 기자 kim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12 06:00   수정 2021.11.12 06:45
80세 이상 고령의 미코박테리움아비움복합체 폐질환(MAC-PD) 환자의 치료 성공률이 젊은 환자보다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MAC-PD의 치료에 대한 권고안에 따르면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한 항생제 투여가 적용되고 있으나 이번 연구 결과로 비춰보아 MAC-PD 환자의 연령에 따른 치료 방안이 다르게 설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버추얼컨퍼런스(KATRD 2021)가 진행된 지난 11일 서울대병원 내과의 김중엽 연구원은 ‘MAC-PD에 대한 복합 폐질환 노인 그룹에서의 치료결과 차이’에 대한 연구 발표를 했다. 

MAC(Mycobacterium avium intracellulare complex)은 한센병과 결핵을 제외한 비결핵성항상균(NTP)의 한 종류로 주로 만성 폐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서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NTM-PD)은 특히 노년층에 증가하는 추세다. 치료와 독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노년의 NTM-PD 치료에서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진행성 환자들에게는 항생제 처방이 이뤄지며 평균 치료 12개월 이상 지속된다. 

김중엽 연구진은 “환자의 연령에 따라 MAC(M.avium complex) PD(pulmonary disease) 유병률 또한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유병률은 물론 생존률도 극히 낮아지며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이미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에 다른 약물을 복용할 확률도 높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환자 나이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임상적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1,750명의 MAC-PD 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설계했다. 연구진은 치료의 ‘성공’기준을 적어도 12개월 동안 3개 혹은 그 이상의 연속적인 음성 미생물 배양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MAC-PD로 진단받은 환자 1751명의 환자를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50세 미만(142명) ▲50-59세(433명)  ▲60-69세(567명) ▲70-79세(465명) ▲80세 이상(114명)으로 나눴고 이들 각각 43.7%, 37.4%, 35.6%, 39.0%, 40.4%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대상 환자 665명 가운데 ▲50세 미만 62명(9.3%) ▲50-59세 162명(24.4%) ▲60-69세 환자 202명(30.4%) ▲70-79세 환자가 193명(29.0%) ▲80세 이상 환자가 46명(6.9%)이었다.

환자군들은 나이대 별 그룹간에서 BMI(kg/㎡), AFB(%), ESR(IQR)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간질성 폐질환 환자의 비율(3.2% , 1.9%, 1.0%, 4.1%, P=0.041) 뇌혈관질환
(0.0%, 2.5%, 4.5%, 9.8%, 8.7%, P=0.005), 치매(0.0%, 1.0%, 1.0%, P=0.006), 남성비율(22.6%, 19.1%, 34.7%, 48.2%, 54.3%, P<0.001)이 고령층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치료 지속기간도 환자군의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료 성공률도 각각 45.2%, 43.2%, 39.1%, 37.8%, 17.4%로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중엽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투여되는 약제 수나 기저질환으로 인한 외부 약물량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나 80세 기준으로 치료 지속기간과 치료 성공률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는 덧붙여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치료 효과가 급격하게 감소되는지에 관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밝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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