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치료제 10년간의 고진감래
류제만 소장/동화약품 중앙연구소
손정우 기자 s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7-15 12:03   수정 2007.07.16 13:16

“골다공증치료제 기술수출 건은 저 혼자서 축하받을 일이 아니죠. 10년간 연구소를 비롯한 동화약품 식구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5천억의 대박을 터트린 주역으로서의 태도라고 보기엔 ‘다소곳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제만 소장은 차분하게 골다공증치료제 ‘DW-1350’ 기술수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류 소장의 말대로라면, ‘DW-1350’ 개발은 우리나라에서 신약개발을 처음 시작한 87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질특허도입으로 혼란했던 시기,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하겠다고 뛰어든 것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많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하겠다고 연구개발을 시작했습니다. DW-1350보다 조금 앞서 기술수출에 성공한 퀴놀론계 항생제는 정말이지 87년부터 20년이 걸려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그때부터의 노력이 결국은 이번에 골다공증치료제 수출로 이어졌다는 생각입니다.”

실제 525억 규모로 ‘퍼시픽 비치 바이오사이언시스(Pacific Beach BioSciences)’에 기술이전 된 퀴놀론계 항생제 ‘DW224a’는 20년간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성공한 케이스이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처음에 복용편이성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경쟁사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는 바람에 연구개발을 접어야 했다. 이어 강력한 항균효과를 컨셉으로 추진한 두 번째 작품 역시 물성과 생체 내 독성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DW224a’가 최종 낙점되어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류 소장은 5천억 대박을 터트린 골다공증치료제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는 말로 성공 이유를 대신했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투여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10년 전 골다공증치료제 시장이 유망하다는 점과 동화약품의 기술력으로 접근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으로, 골다공증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것입니다. 이후 실패를 거듭하다 2001년에 DW-1350을 선택해서 독성 등 전임상 시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어려움은 많았지만 그 순간만은 매우 기뻤습니다.”

류 소장은 앞으로 ‘DW-1350’에 연구소 역량을 올인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에 대한 최종 결실을 맺기 위해 임상시험과 ‘DW-1350’ 작용기작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것.

‘DW-1350’은 타깃 기반으로 도출된 후보물질이 아니란 점에서, 아직까지 정확한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는 류 소장에게 남은 숙제이자 도전인 셈이다.

연구개발과는 별도로 요즘 류 소장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신약개발과 관련된 국내 법제도적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류 소장은 “기술수출 이후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신약개발 시작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신약이 개발된 후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안 쓴다는 점이 문제더군요.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이기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면 돈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끌어야 합니다. 보험약가 문제도 그렇고 정부가 신약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많이 내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적절한 정부 정책 수립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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