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진단사업부 업그레이드 차질 불가피?
美 벤타나社 이사회 인수제안 수용불가 표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7-12 16:46   

진단사업 부문의 강화를 추진 중인 로슈社의 전략에 자칫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총액 30억 달러 규모로 매각을 제안했던 미국의 진단기기 메이커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스社(Ventana Medical Systems)가 11일 이사회 전원일치로 수용불가를 결의했기 때문.

애리조나州 투손에 소재한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스社의 이사회는 이날 “한 주당 현금 75달러의 매입조건이 여러 모로 불충분한 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우리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의 이익과도 배치된다”며 비토를 결정한 사유를 밝혔다. 가령 항암제 테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실이 인수조건에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또 적대적 인수 시도가 불거질 경우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벤타나社의 크리스토퍼 글리슨 회장은 “로슈측이 제시한 조건은 차후 우리가 창출할 가치에 전혀 근접하지 못한 수준의 것에 불과하다”고 잘라말했다.

이와 관련, 로슈社의 프란쯔 B. 휴머 회장은 “우리가 제시했던 한 주당 75달러의 조건은 공정한 금액이자 최고 수준(full)의 조건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M&A 성사를 위해 벤타나측과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휴머 회장은 벤타나측이 추후에도 계속 협상을 거부할 경우에는 단독으로(unilaterally)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가령 벤나타측 차기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사의 입장을 대변할 이사를 새로 선임하거나, 벤타나측 정관개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

로슈측은 이와 별도로 벤타나측이 추진하고 있는 ‘독약조항’(poison pill)과 관련, 델라웨어州 윌밍튼 소재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독약조항’이란 기업매수 방어책의 일종으로, 벤타나측은 주주들에게 절반가격으로 자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로슈측 반응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월에 들면서 벤타나의 주가(株價)가 11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한 주당 80.25달러 선까지 뛰어오른 상태임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로슈측이 좀 더 높은 인수조건을 재차 제시할 것으로 본다”며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또 “인수가 성사될 경우 로슈의 진단사업 부문이 강화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같은 항암제 분야의 매출증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암제 투여 후 환자들이 나타내는 반응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맞춤” 처방이 가능케 되고, 투약의 성과와 효율성 향상이 자연히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벤타나는 유방암 치료제와 관련해 새로운 테스트 기술을 보유한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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