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美 진단기기업체 30억$에 인수 제안
진단부문 강화‧항암제 맞춤치료 등 겨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6-27 10:55   

스위스 로슈社가 미국 애리조나州에 소재한 진단기기 메이커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스社(Ventana Medical Systems)에 30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음을 25일 공개했다.

30억 달러라면 벤타나측 주식을 한 주당 75달러로 평가한 수준의 것이다. 이 조건은 지난 22일 벤타나株의 나스닥 마감가 51.95달러에 44%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며, 최근 3개월 평균주가 48.30달러에 비하면 55%의 프리미엄을 보장해 준 셈이 된다.

이 같은 제안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로슈측은 “조직병리학 부문의 선도주자로 손꼽히는 벤타나를 인수할 경우 진단사업 분야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 왔던 맞춤 항암치료 전략에도 중요한 진전을 가능케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벤타나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로슈측의 협상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로슈社의 프란쯔 B. 휴머 회장은 “벤타나측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올해 말까지는 협상을 완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로슈측이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휴머 회장도 언급을 유보하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처럼 인수조건 조정 가능성에 대해 휴머 회장이 언급을 피한 것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로슈측의 오퍼가 적대적 인수제안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 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진단사업의 강화를 통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나타내는 반응도를 면밀히 측정할 수 있게 되는 등 로슈측이 강점을 보유한 항암제 부문을 업그레이드하는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로슈는 항암제 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 암 진단 분야는 지금껏 미개척의 영역에 속해있던 형편이다.

스위스 폰토벨 증권社의 칼 하인쯔 코흐 애널리스트는 “타깃 항암제 분야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로슈가 치료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암 진단 영역의 힘을 빌리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로슈측은 올들어서만 님블젠 시스템스社(NimbleGen Systems), 바이오베리스社(BioVeris), 큐라젠社(GuraGen)의 진단시험용 DNA 배열기술 사업부인 454 라이프 사이언시스 등의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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