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빅스’ 승소로 사노피·BMS 통합 탄력?
19일 뉴욕 지방법원 판결로 재론 가능성 예의주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6-20 17:05   수정 2008.08.19 07:31

올초 불거졌던 사노피-아벤티스社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통합說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조짐이 눈에 띄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하탄 소재 서던 디스트릭트 지방법원(담당판사‧시드니 스타인)이 양사가 캐나다 제네릭 메이커 아포텍스社(Apotex)를 상대로 진행해 왔던 블록버스터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의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 미국 내 특허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19일 내렸기 때문.

따라서 미국시장에서 ‘플라빅스’의 코마케팅 파트너 관계인 사노피와 BMS는 오는 2011년 11월까지 특허권을 계속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상황이다.

특히 이날 판결내용은 사노피와 BMS의 통합 시나리오가 ‘플라빅스’ 특허소송의 결과에 따라 결정적으로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양사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사노피측은 취약한 신제품 파이프라인에 대대적인 수혈이 가능케 될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상당히 클 것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고위급 경영자들의 이견과 엄청난 빅딜 소요비용, 최근들어 완연한 BMS의 상승세 등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소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견해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노피는 제라르 르 퓌르 회장의 경우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BMS 인수에 긍정적인 장 프랑스와 데헤크 의장(chairman)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블록버스터 기대주로 손꼽히던 비만치료제 ‘지물티’(또는 ‘아콤플리아’; 리모나반트)가 FDA 자문위원회로부터 허가권고 결정을 이끌어 내지 못한 현실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BMS의 경우 지난해 9월 피터 R. 돌란 회장이 물러나고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선 이래 한 동안 매각 추진說이 떠돌았으나 올들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아바타셉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다사티닙) 등 신제품들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현실은 한 이유.

뉴욕에 소재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패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보이던 ‘플라빅스’ 소송이 승소로 귀결됨에 따라 BMS는 독자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BMS가 신제품 파이프라인 측면에서 볼 때도 미국의 메이저 제약기업들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BMS는 지난 1월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 아스트라제네카社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했는가 하면 4월에는 화이자社와 항응고 신약후보물질 아픽사반(apixaban)의 공동개발 및 마케팅을 전개키로 합의한 바 있다. 게다가 FDA가 유방암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익사베필론(ixabepilone)을 신속허가 검토대상으로 지정했다는 낭보가 19일 발표되어 나왔다.

한편 양사는 시가총액 규모만도 현재 사노피가 1,100억 달러 이상, BMS도 6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이다. 양사가 빅딜에 합의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M&A 성사비용이 지출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

이 때문인 듯, 도이체 방크의 마크 퍼셀 애널리스트는 “빅딜에 올인하기보다 여러 건의 소규모 M&A를 추진하는 것이 사노피측의 입장에서 볼 때 좀 더 바람직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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