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견제약사, 가만히 있으면 중간도...
작은 볼륨 탓 R&D·마케팅 등에 역부족 노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9-26 16:50   

  이젠 가만히 현실에 안주해 있으면 중간도 유지할 수 없다!

  유럽의 중견(mid-size) 제약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1일 독일 머크 KGaA社가 스위스 세로노 SA社를 106억 유로에 인수키로 하고, 같은 날 독일 알타나 AG社가 제약사업부를 덴마크 나이코메드社(Nycomed)에 45억 유로를 받고 매각키로 한 데 이어 24일 벨기에 UCB社가 44억 유로의 조건으로 독일 슈바르쯔 파마 AG社(국내에는 '슈와츠 파마'로 진출)에 통합을 제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쩍 표면화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UCB의 경우 슈바르쯔 파마와 한몸을 이루는데 성공하면 한해 매출 33억 유로, R&D 투자비만 7억7,000만 유로에 달하는 괴물급 제약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의 샤이어 파마슈티컬스社(Shire), 프랑스의 입센社(Ipsen)와 세르비에 라보라뚜와社(Servier) 및 피에르 파브르 SA社(Pierre Fabre), 독일의 슈타다 아르쯔나이미텔 AG社(Stada Arzneimittel) 등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와 통합을 단행하거나, 다른 제약기업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이들의 경우 더 이상 선택사항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다시 말해 치솟는 신약개발 비용부담과 작은 몸집 탓에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R&D 투자여력,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했을 때 영업력에도 한계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한계 등 이중삼중의 핸디캡을 감내키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 중 샤이어社의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애더럴 XR'(암페타민) 한 품목에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46%를 의존한 바 있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태이다. 독일 유수의 제네릭 메이커로 알려진 슈타다 아르쯔나이미텔社도 지난해 노바티스社가 헥살 AG社(Hexal)를 인수한 이후 뒤를 이를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런던에 소재한 한 증권社에 몸담고 있는 폴 디글 애널리스트는 "이제 제약업계에서 미래는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과 명실공히 틈새 메이커들에게만 보장되어 있는 듯 하다"며 "따라서 앞으로 유럽의 중견 제약기업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줄을 이을 것임은 자명한 이치"라고 말했다.

  UCB社의 록 돌리보 회장은 "슈바르쯔 파마가 일련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과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한창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와 힘을 합칠 경우 R&D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임은 물론이고 라이센싱 제휴관계 등을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로도 한결 매력적인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쮜리히의 한 증권社에 재직 중인 칼 하인쯔 코흐 애널리스트는 "내부적으로 R&D 비용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업계의 현실에서 빅 메이커와 경쟁해야 하는 스몰 메이커들은 결국 마켓셰어를 상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흐 애널리스트는 또 "프랑스 중견 제약기업들의 경우 자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제약업계에 제네릭-친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약가통제 수위도 고조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들의 현실은 독일의 중견 제약사들과 오십보백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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