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처방전을 필요로 하고 있는 일부 의약품들을 OTC로 스위치하는 문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28·29일 이틀간 공개청문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다양한 의약품들이 스위치 대상약물로 거론된 가운데 과연 처방약을 OTC로 전환하는 것이 소비자들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FDA는 이달 중 머크社의 '메바코'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프라바콜' 등 2개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OTC로 전환하는 문제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처방약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제약업계가 활발한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거든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패밀리 USA'의 대변인 론 폴락은 "제약기업들은 이익을 남기고자 노력할 뿐, 건강을 위한 최선책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고 비난했다. 美 의료보험연합회 칩 칸 회장도 "보험자단체에서는 대중광고가 약물남용을 부추기고 내원자 수를 불필요하게 증가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私의료보험회사나 소비자단체들은 빈번히 처방되는 약물들의 경우 OTC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
그러나 美 제약협회의 알란 호머 대변인은 "의약품 광고가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약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의사들과 충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긍정적 영향도 간과되어선 안될 것"이라는 논지로 반론을 펼쳤다.
이처럼 OTC 스위치 문제와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은 의사측의 부적절한 처방(improper prescribing)이나 주의사항 간과로 인해 처방약 복용 후 예기치 못했던 위험이 야기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몇몇 제약기업들은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제,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 일부 의약품들을 OTC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임약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적잖다는 후문이다.
한편 주요 보험회사들은 캐나다에서 이미 OTC로 판매되고 있는 '클라리틴'의 OTC 전환을 원하고 있다. '클라리틴'은 졸음을 유발하지 않는 만큼 워너램버트社의 '베나드릴'처럼 복용 후 운전시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는 OTC 항히스타민제들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는 것. 또 경쟁약물인 아벤티스의 '알레그라'나 화이자의 '지르텍' 등의 OTC 전환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쉐링푸라우社는 특허연장을 위해 로비활동을 전개하는 등 '클라리틴'의 OTC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OTC 전환에 대해서도 제약업계가 반대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제약 컨설턴트 스티브 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은 '메바코'에 함유된 약효성분 콜레스틴(Cholestin)이 들어가 있는 식이보급제를 자유롭게 구입하고 있는데다 콜레스테롤 저하용 마가린도 발매되는 등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이미 과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