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비염藥 먹고 운전 '위험천만'
음주운전 보다 輪禍 확률 높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03-08 13:58   
美 아이오와大 연구팀이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고초열(즉, 알러지성 비염)이나 감기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OTC 제품들을 복용한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자들 보다 접촉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코감기나 재채기 증상에 널리 사용되는 '베나드릴'(Benadryl)에 의해 유발되는 졸음 증상에 주목해 왔었다. '베나드릴'은 디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을 함유하고 있는 약물. 디펜하이드라민은 알러지, 감기, 발진, 수술 후 나타나는 구역 및 구토증상 등에 널리 투약되고 있다.

아이오와大 의대 내과교수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존 M. 와일러 교수는 "디펜하이드라민 등의 제 1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이 운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나, 그 정도가 음주운전시 보다 더 위험스런 것으로 밝혀진 점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와일러 교수팀은 25~44세 사이의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컴퓨터 운전 시뮬레이터를 활용하여 수행됐다. 이들은 고초열(즉, 꽃가루에 의해 유발되는 알러지성 비염)을 앓았거나,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고초열은 오늘날 미국에만 3,500~4,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베나드릴' 50㎎ ▲'알레그라'(펙소페나딘) 60㎎ ▲플라시보 ▲알코올 등 4개 투여郡으로 나뉘어 5주 동안 매주 1회 약물을 투여받았다. 이중 알코올은 대부분의 州에서 음주운전으로 분류하고 있는 수준인 혈중알코올 농도 0.10%에 이를 때까지 투여됐다.

연구팀은 "그 결과 펙소페나딘과 플라시보 투여群 운전자에게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알코올 투여자들은 운전능력이 크게 떨어졌으며(poorer), 특히 디펜하이드라민 복용群의 운전능력은 판단력 저하로 인해 최악의 수준(poorest)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주 발간된 '내과의학 연보'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게재했다. '내과의학 연보'는 미국 최대의 의학관련학회인 美 의사학회와 美 내과학회가 발간하는 저널. 한편 이번 연구는 美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알레그라'를 생산하고 있는 아벤티스社의 공동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베나드릴'을 생산하고 있는 워너램버트社는 "이 시험에서 나타난 결과가 실제 자동차사고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펜실베이니아大 의대에 재직 중인 약물학자 숀 헤네시 박사와 의사인 브라이언 스트롬 박사는 "운전자들은 진정성 항히스타민제 보다는 비 진정성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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