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백신 vs 사백신 어느 것을 고를까요!
비강분무型 백신 '플루미스트' 안전성 입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2-08 19:31   
최초의 비강분무型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주목받아 왔던 메드이뮨社(MedImmune)의 '플루미스트'(FluMist)가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존의 주사제型 백신에 버금가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 6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이래 미국에서만 줄잡아 25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지난 8월 16일 현재까지 총 460건의 부작용 발생사례만이 보고되었다는 것.

그나마 천식환자들에게서 눈에 띈 호흡장애나 길랑-바레 증후군(신경염의 일종), 심각한 수준의 아나필락시스(심한 알러지 반응), 안면신경 마비 등 중증 부작용 발생사례는 40건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수치는 FDA와 질병관리센터(CDC)의 관계자들이 집계한 후 7일자 '미국 의사회誌'(JAMA) 최신호에 공개한 것이다.

'플루미스트'는 허가를 취득할 당시 주사제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들에게 상당히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았던 신개념 백신이다.

FDA의 헥터 S. 이추리에타 박사는 "사용법을 준수할 경우 '플루미스트'는 매우 안전한 백신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작용 발생사례들도 부적절한 사용법에 원인이 있었던 경우가 상당수일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플루미스트'라면 최초의 비강분무型 백신이자 생바이러스(live-virus)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기록되고 있는 제품. 사백신(killed virus vaccine)으로 제조되고 있는 주사제 제형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인 셈이다.

아직까지 FDA가 허가한 '플루미스트'의 사용대상이 5~49세 사이의 건강한 소아·청소년 및 성인들로 제한되어 있는 것도 비록 바이러스 활성을 약화시킨 것이기는 하지만, 생백신이라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플루미스트'는 고령층이나 영·유아, 천식환자, 기타 만성질환 환자들에 대해서는 현재도 사용이 권고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에 비강분무型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은 또 다른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주사제型 인플루엔자 백신의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당시 일부 의사들이 천식환자 등에게도 불가피하게 '플루미스트'를 사용토록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

당시 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5~49세 사이의 연령층 가운데 건강한 이들의 경우 '플루미스트'로 예방접종을 대신할 것을 적극 권고한 바 있다.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소재한 노스웨스턴大 부속병원의 개리 노스킨 박사는 "일각에서 생바이러스 백신인 '플루미스트'가 효과보다 위험성이 큰 제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해 왔다"며 이번 통계치 공개의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3만6,000명 정도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뒤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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