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통한 뇌 속 의약 전달기술 관심 집중
약제학회, 생동성·나노의약 최신지견 조망
김정준 기자 kim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2-02 10:00   수정 2005.12.02 23:05
혈액뇌중관문의 차단 작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각종 뇌 질환 치료에 코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면 획기적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들이 소개돼 국내 약제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나노 의약 시대 약제학자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한국약제학회(회장 신상철) 추계학술대회에 연자로 초빙된 스웨덴 웁살라대학 Eric Bjork 교수에 의해 소개됐다.

Bjork 교수는 코 속에 있는 후각신경에는 뇌로 통하는 타 신체부위에 비해 혈액 뇌중 관문(Blood-brain barrier)가 헐거워 이 곳을 통해 약물을 전달할 경우 높은 전달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하고 정신신경계 용제, 진통제, 펩타이드제 등 다양한 제제에 대한 응용 기술을 소개했다.

과거에는 혈액 뇌중 관문의 기능 때문에 뇌 속으로 전달돼야 할 약물들이 차단돼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와 같은 경비 투여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펩타이드제와 같이 경구 투여가 어려운 제제에 대한 대체경로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

약제학회 학술간사인 오유경 교수(고려대 생명과학대학)는 "이미 유럽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제품까지 출시된 상황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라며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제품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약제학 분야의 양대 주류인 의약품의 생체내 이용율을 높이기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연구와 약물의 보다 효율적인 전달 기술 개발을 위한 나노 의약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14명)들을 초청, 총 166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첫날만 300여명 이상이 등록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1일 저녁 개최된 정기총회에서는 원광대 약대 손동환 교수가 영예의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이사회 추천과 평의원회 서면 투표를 통해 선출된 덕성여대 약대 손영택 교수가 차기 수석부회장으로 인준됐다. 감사에는 신상철 현 회장이 선출됐다.

또한 2006학회년도 회장을 맡게 된 한건 교수는 "가족적이고 자발적인 회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학회 운영의 장점을 이어나가며 한·일 약제학회심포지엄의 범 아시아적인 학술행사로의 확대 등 학회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학회는 학회지의 SCI 등재 추진을 위해 금년 제 5호를 영어판으로 발간한데 이어 향후 점진적으로 영어판 발간 횟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상자>
△학술상: 손동환 교수 △장려상: 이화여대 이화정 교수, 삼천당제약 이우영 실장 △제제기술상: 한독약품 원권연 실장(아마릴-M 정) △생산기술공로상: 한국로슈 송진용 이사, 경동제약 길형준 이사, 서흥캅셀 박금덕 상무, 삼일제약 오경철 부장, 동국제약 박목순 상무 △품질관리공로상: 유유산업 이상철 이사 △전임회장 공로패: 동덕여대 전인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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