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타미플루' 조류독감 대비 수요에 '飛上'
상반기 회사매출 22% 증가에도 크게 기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7-21 19:17   
영국 정부는 조류독감이 또 다시 창궐해 위세를 떨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총 200만 도스분의 백신을 비축키로 결정했다.

패트리셔 휴이트 보건장관은 20일 한 인터뷰에서 "H5N1 바이러스의 활동을 저해하는 백신을 유사시 1차 약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을 유발하는 H5N1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동물들 사이에서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 그러나 2003년 이후 동남아시아에서만 50명 이상이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로슈社가 인플루엔자 예방·치료 용도로 허가를 취득했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가 조류독감 창궐에 대비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주문폭주로 날개돋힌 듯 공급되고 있다.

최소한 25개국이 넘는 세계 각국 정부가 로슈측에 '타미플루'를 주문한 것.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 유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에 '타미플루'를 사전에 비출해 둘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비록 '타미플루'가 조류독감을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지만, 증상을 상당정도 경감시켜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슈 제약사업부의 빌 번스 회장도 20일 있은 기자회견에서 "25개국 이상이 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우리에게 '타미플루'를 공급해 줄 것을 주문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로슈는 매출이 22%나 증가한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한 상태. 애널리스트들은 '타미플루'의 수요폭주가 이 같은 매출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로슈측은 '타미플루'가 2005년 한해 동안 7억5,000만 스위스프랑(5억7,780만 달러) 남짓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번스 회장은 이날 "독일 및 미국 정부와도 '타미플루' 공급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번스 회장은 "우리가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더라도 조류독감이 다시 창궐할 경우 세계 인구의 20~25%에 투여가 가능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번스 회장은 "길리드 사이언스社(Gilead)와도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길리드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생명공학기업. 로슈는 지난 1996년 이 제품의 제조와 마케팅을 맡기로 합의했던 동반자 관계이다.

그러나 최근 길리드측은 '타미플루'와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로슈측으로부터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 로슈측이 보여준 '타미플루' 관련 마케팅 활동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따라서 계약내용을 위반했다는 것이 길리드측의 주장.

이에 대해 로슈는 "길리드측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슈측은 또 19일 1~12세 사이의 소아들도 '타미플루'를 투여받을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에 적응증 확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현재 '타미플루'는 10대 이상의 청소년들과 성인층에 투여가 허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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