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숍인숍 '딜레마'…취급여부 '고심'
일정부분 도움 VS 관리부실·업체폐업 곤란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7-01 11:08   수정 2005.07.01 13:12
경기도 A약국은 얼마전 취급하게 된 약국화장품 숍인숍 폐업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기업이 유통하고 있는 제품인 만큼 판매원까지 지원받아 약국 한 구석을 할애했다.
하지만 초기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원의 지나친 호객행위가 환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기존 조제환자까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B약국은 2년 전 나름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숍인숍 품목을 구비하기 위해 즉시 현금결제를 통해 수백만원의 초기 투자비용을 투자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제품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차일피일 반품을 미루던 해당 업체가 결국 폐업하는 바람에 팔지도 못하는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웬만하면 약국마다 한두개 쯤은 취급하고 있는 약국 내 숍인숍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사들로부터 '계륵(鷄肋)'취급을 받고 있다.

취급을 안하자니 다른 약국들에게 뒤쳐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취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

약국 숍인숍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약국시장이 의약분업을 비롯해 법인약국과 시장개방 등 급속하게 환경이 변화하는 시점을 노려 건기식, 화장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수십여개 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한 마케팅 덕분(?)에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분업 초기 불어닥쳤던 숍인숍 열풍은 그 폐해가 점차 나타나면서 약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숍인숍 품목들은 대부분 즉시 현금결제를 통해서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투입되는 투자·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은 반면 제품회전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

그러다 보니 해당 브랜드만을 취급해야 할 숍인숍 매대에 잡다한 품목들이 섞이게 되고 매출은 물론 오히려 인테리어에도 좋지 않은 모습을 연출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숍인숍 취급업계에 따르면 약국에서 숍인숍이 성공할 확률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국시장만을 기대하고 있던 업체들 역시 잇따라 폐업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건강품목을 내세운 의약외품 중심의 A사, 아로마테라피 열풍을 등에 업었던 B사, 생식과 클로렐라 등을 유통하던 C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에 따라 몇몇 업체는 단순히 시장확대를 위해 가맹약국을 늘리는 마케팅 방식을 버리고, 소위 'VIP'로 불리는 제품판매에 탁월한 약국들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제품 판매율이 높은 이들 'VIP 약국' 명단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즉 이같은 사례는 그만큼 약국 숍인숍의 성공확률이 낮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

경기지역 한 약사는 "워낙 드럭스토어니 다각화니 하는 말에 이것저것 가져다놓고 있지만 실제 매출과 연결되는 품목은 극소수"라며 "워낙 다양한 품목이 난립해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제품선택과 적절한 마케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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