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감자 멀리해야"
중성지방 높이고 HDL-C치는 낮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0-01-19 16:44   
감자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식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감자가 건강에 얼만큼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의 견해를 제기하는 영양학자들이 적잖아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감자는 체내에서 각종 감염증이나 암 등을 예방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의 보고이다. 이와 함께 미네랄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이나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여서 몸에 좋은 다양한 영양소들을 제공해 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영양학자들은 감자를 껍질채로 구워 먹으면 약 7g의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지만, 껍질을 까서 먹으면 그 양은 2g으로 줄어든다고 말하고 있다. 식이섬유는 심장병이나 암 발생률을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매일 20~35g 정도의 식이섬유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감자가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 가장 적합한 식품이며,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다.

감자는 또 高탄수화물 식품이어서 기분전환에도 좋은 것(mood-boosters)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감자가 세로토닌이라는 뇌내 케미칼의 분비량을 끌어올린다는 연구내용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물질이다.

그러나 일부 영양학자들은 감자가 지니는 혈당상승 작용의 정도가 최소한 설탕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당뇨병 악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흰빵이나 파스타류와 마찬가지로 감자 속에 들어가 있는 전분이 체내로 섭취된 후에는 급격히 당분으로 전환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양학자들은 이처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도가 높은 식품들은 혈중 중성지방치를 끌어올리는 반면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우는 HDL-C치를 낮출 수 있다며 경각심 제고를 촉구하고 있다. 중성지방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 국립암연구소는 식습관과 암의 연관성에 대해 기술한 한 보고서에서 "감자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C의 양이 곡물류의 수준보다는 야채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칼로리나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전분이 많이 함유된 곡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암연구소측은 또 발암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매일 5가지 이상의 과일과 야채류를 섭취할 것을 권고하면서 감자는 대상식품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아픈 사람들에겐 감자가 잘 자라봐야 '불량감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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