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변비 오해 불식하고 힘차게 웃읍시다"
변비약 치료 근거없는 속설이 치료 저해하고 악화시켜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3-23 14:32   수정 2005.03.23 14:34
‘식이섬유 운동 수분으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 ‘장기간 변비약을 복용하면 복통과 내성이 생기고, 대장 손실을 일으킨다’

변비 환자들 사이에 떠도는 속설들이다.

일반인 뿐 아니라 일부 의사 약사 등도 현혹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변비에 대한 이 같은 속설은 만성변비에 대한 오해로, 이 같은 속설에만 의지할 경우 올바른 치료를 저해할 뿐 아니라 질환인 만성변비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국내 전체 인구의 25.1%가 변비를 겪고 있고, 소화기 증상으로 일차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7%가 변비(2003년 8월 옴니버스)환자일 만큼 흔한 질병임에도 변비약 치료제 시장은 320억 규모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 같은 오해가 한몫 한다는 분석.

이 같은 얘기들은 외국에도 마찬가지인 모양.

독일 베를린 소재 홈볼트 대학 내과교수 슈테판 밀러-레스너 박사 등은 지금까지 임상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오해하기 쉬운 변비 상식을 꼽아 ‘미국 위장병학 저널’에 발표했다.

흔히 식이섬유 제품을 많이 먹고 운동을 하면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변비약은 복용할 수록 효과가 감소하고 내성이 생긴다며 무조건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입증되지 못하거나 잘못된 내용에서 비롯됐다는 것.

만성 변비는 식이섬유 수분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변비약이 장에 해롭고 내성을 유발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오해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은 요약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변비가 생긴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다고 만성변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연구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정상인과 변비환자의 식이섬유와 섭취량은 수분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변비환자에게 식이섬유 함유 제품 등을 통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약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만성변비 환자 대부분의 경우 과다한 식이섬유 섭취는 변비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을 적게 하면 변비가 생긴다= 운동부족을 단순히 변비의 원인으로 탓해서도 안 된다. 젊은 층의 경우 운동량을 늘리는 게 약한 변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심한 만성변비에는 효과 없는 경우가 많다.
심한 만성 변비는 운동량을 늘리는 것 외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노인성 변비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운동뿐 아니라 식습관 성격 약물 등 다른 요인들도 크게 자용하므로 운동 뿐 아니라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해야 변비를 개선시킬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가 치료된다=변의 수분 함유량이 변의 굳기를 변화시키기는 하지만 무조건 물을 많이 먹는다고 만성변비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변비환자의 수분 섭취량은 정상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수분섭취가 부족으로 인한 탈수증상으로 변비가 생겼다면 수분섭취 증가로 변비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수분섭취를 늘리는 것만으로 변비가 치료되지는 않는다.

숙변 독소가 체내에 흡수돼 각종 질병이 생긴다= 흔히 숙변이 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고 독소가 생겨 각종 질병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구도 ‘자가중독’을 일으키는 독소의 존재를 입증하지 못했다.
변비환자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관장 등 정기적인 장세척이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지만 이는 근거없는 자가종독론 때문이다.

생리때 여성호르몬 변화로 변비가 생긴다=많은 여성들이 생리주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생기거나 더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임신처럼 호르몬의 변화가 클 때는 장기능이 저하돼 변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상인 젊은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장기능에 끼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변비약은 대장을 손상시킨다=변비약에 대한 내성은 어떤 변비약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심한 이완성 변비환자 일부에서 나타나는 것이지, 연구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한 연구에서 변비환자에게 2-4년동안 비사코딜(상품명 둘코락스)을 사용했는데 효과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약 복용이 대장을 손상시킨다는 오해도 동물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거나 대장질환이 있는 환자 대상의 연구 등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한 연구자료에서 비롯됐다.
권장량만 지킨다면 변비약은 대장에 해롭지 않다. 변비약이 대장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도 증명되지 못한 오해일 뿐이다. 비사코딜 성분이 미국FDA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1등급으로 분류된 점은 이런 오해가 잘못됐다는 것을 대변해 준다.

변비약을 먹으면 복통이 생긴다=변비약을 먹었을 때의 복통은 변비 그 자체 증상일 수 있고, 변비약의 효과가 환자에게 복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변비약은 장에서만 녹도록 특수코팅처리가 되어 있어 식사직후나 음식물 우유 등과 같이 복용하면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변비약을 선택해 복용법 및 권장량을 지킨다면 복통걱정은 사라질 것이다.

오래 변비약을 먹으면 효과가 감소하고 내성이 생긴다=한 연구에서 척추 손상으로 인해 장운동이 거의 없어 변비가 있는 환자에게 2-34년동안 ‘비사코딜’을 사용했는데 그 효과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직장완하제 또는 위장관 운동촉진제로 전환했거나 습관적 치료가 끝났다는 것은 변비약의 내성을 유발한다는 것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다.
결론덕으로 변비약에 대한 내성은 어떤 변비약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심한 이완성 변비환자의 일부에서 생기는 것으로 근거자료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또 변비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변비가 재발하거나 악화된다고 여기지만 변비약을 끊었다고 변비가 재발하지 않는다.

변비약은 발암 가능성이 있다=최근 한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대장결장암의 요인이 완하제가 아닌 변비 자체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2000년 봄 fda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용법 용량에 따라 복용했을 경우 비사코딜(FDA에서 1등급(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함)에서 발암의 위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박희정 주임은 “변비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수많은 변비환자들이 만성변비에 대한 오해로 변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의사 약사들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복약지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FDA가 안전성을 입증한 성분은 ‘비사코딜’및 ‘도큐세이트’ 성분으로 건강보조식품 및 일부 변비약에 함유된 과립형차전자, 알로에, 카스카라, 센나 같은 생약성분에 대해서는 그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다.

특히 센나와 카스카라는 식약청에서도 안전성 문제로 인해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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