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와 이뇨제를 병용토록 하고 있는 현행 고혈압 표준요법의 효용성에 강한 이의가 제기되어 의사와 환자들의 혈압이 오르내리게 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노바스크'(암로디핀)와 '아세온'(Aceon; 페린도프릴)을 병용토록 한 결과 기존의 표준요법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은 25%, 위험한 심장 합병증 발생률도 15% 낮게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된 것.
화이자社가 발매 중인 '노바스크'는 칼슘채널 차단제의 일종이며, CV 테라퓨틱스社와 솔베이 파마슈티컬스社(Solvay)가 코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아세온'은 ACE 저해제에 속하는 약물이다.
영국 런던 소재 임페리얼 칼리지의 피터 세버 박사팀은 화이자社의 지원으로 진행해 왔던 연구결과를 8일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학회(ACC)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날 세버 박사는 "암로디핀과 페린도프릴을 병용토록 한 새로운 요법이 대단히 인상적인 효과를 보인 만큼 이제 베타차단제와 이뇨제를 병용하는 요법은 용도폐기되어야(halt)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베타차단제를 고혈압 치료용 1차 요법제로 사용토록 하고 있는 기존의 가이드라인도 근본적인 재검토 작업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세버 박사는 "총 20,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던 새로운 병용요법이 지금의 표준요법에 비해 훨씬 우수한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지난해 11월 조기 중단되었을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버 박사팀이 이번 연구에서 비교검토를 위해 사용했던 베타차단제는 아테놀올. 대부분 이미 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 제형들이 발매되고 있는 베타차단제는 그 동안 고혈압, 흉통, 심부전 등에 표준요법제로 사용되어 왔던 약물이다.
그럼에도 불구, 세버 박사는 "베타차단제와 이뇨제를 병용했던 그룹의 경우 당뇨병 발병률이 상당정도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다시 한번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즉, 베타차단제와 이뇨제를 병용한 그룹의 경우 당뇨병 발병률이 30% 이상 증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한편 화이자는 최근 '노바스크'의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복합한 '카듀엣'(Caduet)을 발매한 바 있어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가 차후 매출추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