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 게 섯거라!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레트로졸)가 오는 2008년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노바티스社가 26일 내놓았다.
폐경기가 지난 유방암 환자들이 종양 부위 제거수술을 받은 후 '페마라'를 복용하기 시작했을 경우 암의 재발 또는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한 효과가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타목시펜을 상회했다는 것이 그 요지.
이 같은 내용은 영국 맨체스터 소재 크리스티 병원의 앤드류 와들리 박사팀이 이날 스위스 세인트 갈렌에서 열린 한 유방암 관련 학술회의에서 공개한 것이다. '페마라'가 장차 적응증 확대를 통해 매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인 셈.
현재 '페마라'는 타목시펜을 5년 동안 복용했던 환자들에 한해 2차 약제로 사용이 허가되어 있는 상태이다.
노바티스 항암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엡스타인 박사는 "오는 2008년이면 '페마라'가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페마라'는 3억8,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노바티스 전체 매출액의 2%를 점유하는데 머물렀었다.
'페마라'는 아로마타제(aromatase) 저해제라고 하는 새로운 계열에 속하는 항암제. 아로마타제는 에스트로겐의 합성에 관여하고, 이를 통해 유방암의 증식을 촉발시킬 수 있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타목시펜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발암 관련수용체들과 결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전의 항암제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페마라'가 차후 타목시펜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타목시펜과 달리 자궁내막암, 심부정맥 혈전증, 뇌졸중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페마라'가 암환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요소라 보고 있기 때문.
현재 발매되고 있는 타목시펜 제제들 가운데 선도품목은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아리미덱스'이다.
엡스타인 박사는 "올해 말경부터 세계 각국에서 '페마라'의 적응증 확대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의 경우 2006년 2/4분기경 적응증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엡스타인 박사는 덧붙였다.
그렇다면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의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최근들어 항암제 부문이 주춤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입장에서 볼 때 또 다른 부담거리가 추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