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노바스크' 약효 비교우위 재입증
"베타차단제·이뇨제 등 병용時 보다 효과 앞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2-09 19:21   수정 2004.12.10 08:40
화이자社가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의 비교우위성을 재입증한 연구결과를 8일 공개했다.

화이자가 자사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노바스크' 관련 시험결과를 공개한 것은 최근 4주 사이에만 이번이 두 번째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븐 E. 니센 박사팀이 지난달 9일자 '미국 의사회誌'(JAMA)에 공개했던 논문이 바로 화이자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던 것.

이 논문의 요지는 평소 혈압이 낮아 항고혈압제를 투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환자들이 칼슘채널 차단제에 속하는 '노바스크' 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의 일종인 '바소텍'(에날라프릴)을 복용할 경우 심장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는데 나타내는 효과 측면에서 볼 때 '노바스크'가 한층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반면 이날 화이자측은 "총 20,000여명의 환자들에게 '노바스크'를 위주로 투여하는 약물치료 또는 기존의 고혈압 치료용 표준요법을 각각 행하면서 심혈관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해 진행해 왔던 시험을 조기에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태여 시험을 계속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한 효능차이가 입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자세한 연구결과는 시험을 총괄했던 영국 런던 소재 임페리얼 칼리지의 피터 세버 박사팀이 내년 3월 열릴 미국 심장병학회 연례 학술회의와 내년 하반기경 '란셋'誌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시험은 한 그룹에 '노바스크'와 함께 필요할 경우 ACE 저해제인 세르비에社의 '커버실'(Coversyl; 페린도프릴) 및 알파차단제를 병용토록 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베타차단제에 속하는 항고혈압제 '테놀민'(아테놀올)에 필요시 이뇨제 벤드로플루메치아짓(bendroflumethiazide) 및 알파차단제를 병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 시험은 영국, 아일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 등 유럽 7개국에서 환자들을 충원한 뒤 지난 1998년 착수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효과의 경우 이미 2년 전 중단된 바 있다. '리피토'를 위주로 복용했던 그룹의 심장마비·뇌졸중 감소효과가 워낙 앞섰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번에 도출된 결론이 '노바스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측이 처음 발매된 후 14년이 경과한 '노바스크'의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복합한 '카듀엣'(Caduet)을 내놓고 재도약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바스크'는 미국시장에서 오는 2007년 9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만 3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76억 달러를 기록한 '리피토'에 이어 화이자의 매출 2위 품목에 랭크되고 있다.

반면 FDA가 지난 2월 초 발매를 허가했던 '카듀엣'은 겨우 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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