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놀올 효과가 플라시보와 마찬가지?
"고혈압 1차 약제 사용 부적절" 주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1-08 18:48   수정 2004.11.09 10:28
항고혈압제 아테놀올이 심장마비 또는 각종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난 환자들에게서 사망률을 낮추는데 발휘하는 효과가 플라시보나 다른 고혈압 치료제들과 엇비슷한 수준에 불과했다는 의외의 주장이 제기됐다.

스웨덴 우메아大 부속병원의 보 칼베리 박사팀은 6일자 '란세트'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다만 이 연구팀은 아테놀올이 뇌졸중 발병률을 낮추는데 나타내는 효과는 아무런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던 경우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연구팀은 아테놀올을 다른 항고혈압제들이나 플라시보 또는 아무런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평가한 방식으로 진행된 9건의 연구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중 아테놀올과 플라시보를 비교분석한 4건은 총 6,82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4~6년 동안 투여를 지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또 아테놀올과 다른 항고혈압제의 효과를 비교한 5건의 연구사례들에 사용된 약물들은 이뇨제, 칼슘채널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 안지오텐신 Ⅱ 길항제, 로사르탄 등이었다.

아테놀올이라면 베타차단제 계열에 속하는 항고혈압제 처방량의 7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다빈도 약물.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지난 1976년 '테놀민'(Tenormin)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발매했으며, 지난 1991년 특허가 만료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매출의 대부분을 제네릭 제형들이 점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칼베리 박사는 "분석 결과 각 약물 투여그룹들간의 혈압 감소율에 괄목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아테놀올 투여群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아테놀올이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발휘하는 효과가 다른 항고혈압제들과 동일한 수준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며, 고혈압을 치료하는 1차 약제로 사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 개발되어 나온 항고혈압제의 효능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목적의 시험에 아테놀올이 사용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측의 게리 부렐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가 최종결론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테놀올은 오랜 기간 동안 다빈도 처방되어 왔을 뿐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환자들이 이 약물을 복용했고, 이를 통해 효능을 입증받은 바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부렐 대변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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