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社를 비롯한 3개 제약기업들이 영국시장에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의 OTC 스위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5일 전했다.
클로람페니콜의 OTC 전환이 요청된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규제수위 완화가 각종 치료제들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국가의료비 지출을 줄이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사노피-아벤티스 등 최소한 3개 제약기업들이 올초 의약품의료기기감독국(MHRA)에 클로람페니콜의 OTC 전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노피-아벤티스측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제약기업 2곳의 이름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은 지난 7월 머크&컴퍼니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저용량 제형에 한해 세계 최초로 OTC 전환을 승인했던 국가.
그럼에도 불구, 상당수의 영국의사들은 셀프-메디케이션의 활성화가 결국 환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투약 또는 불필요한 약물투여를 방치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의 OTC 전환은 항생제 남용과 다제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버그'의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며 더욱 반대의 목소리가 톤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정부 산하 항균제 내성에 관한 전문가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더글러스 플레밍 박사는 클로람페니콜의 OTC 전환요청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한 의료전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의사의 처방전을 발급받았을 경우로 항생제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료전문지는 "MHRA측이 17종에 달하는 다양한 약물들의 OTC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보냈었다.
현재 영국에서 클로람페니콜은 원내에서 장티푸스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OTC 전환 요청은 안구 감염증에 한해 이루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제약업계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장차 북미와 유럽지역의 환자들이 보다 많은 OTC 의약품들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의료비 절감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 데다 제약기업들도 제품 라이프사이클의 연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OTC 전환이 유력한 후보약물들은 천식 치료제, 편두통 치료제, 항고혈압제, 관절염 치료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건너 미국의 경우 쉐링푸라우社의 항알러지제 '클라리틴'(로라타딘)과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속쓰림 치료제 '로섹'(오메프라졸) 등 2개 블록버스터 약물들의 OTC 제형이 발매된 바 있다.
내년에는 FDA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OTC 전환을 본격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체중감소제도 주요 전환대상으로 적극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올초 로슈社에 1억 달러를 지불하고 체중감소제 '제니칼'(오를리스타트)의 OTC 제형에 대한 미국시장 판권을 확보했었다. OTC '제니칼'의 발매는 오는 2006년경 허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니칼'은 이미 호주에서는 OTC로 판매가 허용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