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통증 완화효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평가한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절 부위가 마모되고 약화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인 골관절염에 수반되는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부프로펜이 아세트아미노펜을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그 요지.
새삼스런 얘기겠지만,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은 대표적인 진통제들로 손꼽히는 약물들. '애드빌'이나 '모트린' 등의 이름으로 널리 발매되고 있는 진통제가 바로 이부프로펜이며, 파라세타몰로도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주요 성분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골다공증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 두 약물들이 나타내는 효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평가한 연구사례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그 동안의 현실이었음을 상기할 때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 소재 생 안토니 병원의 프랑스와 부로 박사팀은 '류머티스 질환 회보' 9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부로 박사팀은 총 222명의 무릎 및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이부프로펜 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1회에서부터 수 차례 복용토록 한 뒤 통증경감 효과를 비교측정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했었다.
부로 박사는 "그 결과 이부프로펜 400㎎을 1회 복용시킨 뒤 6시간이 경과했을 때 눈에 띄는 통증완화 효과가 아세트아미노펜 1,000㎎을 한차례 복용토록 했던 환자들에 비해 한결 유의할만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즉, 이부프로펜 복용群의 경우 전체의 3분의 2에서 통증경감 효과가 "좋다"(good) 또는 "대단히 좋다"(very good)는 반응을 보였던 반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群은 이 수치가 38%에 머물렀다는 것.
또 1일 3회씩 2주 동안 두 약물 가운데 하나를 복용토록 했던 피험자들의 경우에도 이부프로펜 복용群의 통증경감 및 운동기능 개선효과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群의 그것을 상회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부로 박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수면(睡眠)의 질 개선 효능과 부작용 발생률 측면에서는 두 약물들이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