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전의 지질저하제 출현 기대감
혈중 지질량 55% 이상 감소 가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8-12 19:11   수정 2004.08.12 19:13
혈중 지질량을 5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개발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 약물은 현재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 '안티센스'(antisense)라 불리우는 유전자 조작법을 거쳐 작용하는 원리를 지닌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들과는 아예 '펀더멘틀'을 달리하는 개념의 약물인 셈.

미국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아이시스 파마슈티컬스社(Isis)는 11일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열린 제 9차 세계 신약개발 기술 학술회의 석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아이시스측에 따르면 아직 'ISIS 301012'라는 코드네임만 붙여진 상태인 주사제 제형의 이 신약후보물질은 'ApoB-100' 단백질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을 지녔다고 한다. 'ApoB-100'은 심장병을 유발하는 원인물질로 꼽히는 "나쁜" 콜레스테롤, 즉 저농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담체(molecular carrier)로 알려져 있는 단백질.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ApoB-100'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하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데 동의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로 이 'ApoB-100'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한다는 것이 기존의 기술로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ApoB-100'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을 지닌 약물도 아직까지 개발되어 나오지 못했음은 당연지사!

그런데 아이시스는 "특정한 유전자의 작용을 멈추도록 하는 일종의 분자물질 플러그(molecular plug)를 의미하는 '안티센스'라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끝에 고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시스측은 이번에 19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ISIS 301012'의 첫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았다. 자원자들에게 고용량을 투여하기 시작한 후 25일이 경과했을 때 전체적인 콜레스테롤 수치가 7~36%까지 다운되었으며, 특히 저농도 지단백 콜레스테롤値의 경우 27~44%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그 요지.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大 샌프란시스코분교(UCSF)의 스티븐 영 박사는 "아이시스측이 공개한 자료가 'ApoB-100' 단백질의 저해를 통해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끌어내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맥락에서 볼 때 심혈관계 질환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내용을 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텍사스大 헬스사이언스센터의 스티브 해프너 박사도 "비록 스타틴系 약물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수 환자들은 이 약물을 복용한 뒤에도 높은 수준의 콜레스테롤値를 떨어뜨리는데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스타틴系 약물들이 일부 환자들에게서 "나쁜" 콜레스테롤値를 50% 안팎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출현이 요망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스타틴系 약물들은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수반하는 관계로 모든 환자들에게 이 약물을 투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고 해프너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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