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 '아반디아'에 배란 촉진작용
'글루코파지'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효과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6-18 18:00   수정 2004.06.22 10:33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전체 여성들의 5~10%에서 눈에 띄는 증상으로 미국의 경우 전체 가임기 여성 15명당 1명 꼴에 해당할 만큼 다빈도로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흔히 환자들은 호르몬 분비장애로 인해 배란에 문제가 수반되면서 불임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데다 체중이 증가하고, 체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심한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슐린에 대한 반응도가 떨어져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발매 중인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지글리타존)가 배란을 촉진시키는 등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개선에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반디아'가 인슐린 내성을 보이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의 배란장애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 다만 인슐린 내성을 보이지 않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의 경우에도 '아반디아'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 유무는 추가적인 입증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스탠퍼드大 의대의 니콜라스 카탈도 박사팀은 16~19일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요지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빈번히 눈에 띄는 문제점으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다분비가 꼽히고 있다. 인슐린 내성으로 인해 인슐린値가 상승하면서 안드로겐의 분비가 촉진되고, 자연히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론상으로는 인슐린 감작약이 인슐린値의 감소를 촉진해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카탈도 박사는 "실제로 10여년 전부터 구형(舊型) 인슐린 감작약의 일종인 '글루코파지'(메트포르민)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 사용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글루코파지'의 경우 설사, 구역, 식욕부진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높은 빈도로 수반하는 관계로 이상적인 약물이라 할 수는 없었던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카탈도 박사팀은 인슐린 내성을 보이는 42명의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을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12주 동안 신형 인슐린 감작약에 속하는 '아반디아'를 각각 매일 2㎎·4㎎ 및 8㎎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대했던 대로 '아반디아'의 투여를 통해 환자들의 인슐린 내성이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인슐린値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또 가장 높은 용량에 해당되었던 8㎎ 투여群에서 단연 두드러진 수준으로 확인됐다.

카탈도 박사는 "특히 피험자들의 55%가 12주의 시험기간 동안 최소한 1회 배란에 성공한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였다"고 밝혔다. '아반디아'를 투여하지 않았을 경우 이들의 연간 배란횟수가 고작 1~2회에 불과했을 것임에 비추어 볼 때 눈에 띄는 대목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아울러 '아반디아' 투여群은 '글루코파지'를 투여했을 때 흔히 수반되었던 위장관계 부작용도 눈에 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반디아'는 안드로겐 분비억제력에 한계를 지니는 만큼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 장기간 투여하기 보다는 배란촉진을 위해 단기간 동안 투여하는 약물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카탈로 박사는 피력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大 로스앤젤레스분교(UCLA) 부속병원에 재직 중인 생식 내분비계 전문의 가이 링글러 박사는 "향후 '아반디아'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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