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DX) 바람이 거센 가운데, 약국 조제실의 풍경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까지 수작업에 의존하며 조제 피로도를 높였던 '시럽제 조제' 영역에 완전 자동화를 선언한 스타트업이 등장해 이목을 끈다. 현직 약사의 아이디어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이 만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아이언팜 '오토시럽'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언팜은 현재 세종시 소재 약국 등에서 '오토시럽'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일부 시럽 분주기의 경우, 처방전과 연동되어 총 분주량은 전송되지만 약사가 직접 시럽병을 기계 입구에 대고 있어야 하는 '반자동' 형태에 머물러 있다.
반면 아이언팜의 '오토시럽'은 약국 업무 플로우의 근본적인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기기 내부에 30mL, 60mL, 100mL 등 약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규격의 시럽병이 미리 거치되어 있어, 접수대에서 처방전을 입력하는 즉시 자동으로 분주가 시작된다.
이학준 대표는 "기존 방식은 약사가 조제실로 이동해 병을 들고 분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오토시럽은 접수와 동시에 기기가 작동하므로 약사가 조제실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분주가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ATC(자동조제기)의 카세트 개념처럼 기기 1대당 1가지 시럽을 세팅하는 방식"이라며 "약국의 환경과 처방 빈도에 맞춰 여러 대의 기기를 연동해 구성하면, 여러 종류의 시럽을 동시에 조제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토시럽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은 정밀도와 다양한 제형에 대한 수용성이다. 기존 시간 단위 분주 방식은 통 안에 남은 시럽의 잔량이 적을 경우 압력이 낮아져 정량 분주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토시럽은 최종 산출물의 무게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잔량에 상관없이 오차 범위(±2mL) 내의 높은 정확도를 유지한다.
점도가 높거나 층분리가 일어나는 까다로운 제형의 한계도 극복했다.
이 대표는 "해열제 시럽처럼 점도가 굉장히 높거나 교반이 필수적인 현탁액의 경우 기존 기기들로는 대응이 어려웠다"며 "오토시럽은 내부에 교반기(섞어주는 장치) 모듈을 탑재해 침전 없이 균일한 조제가 가능하며, 물에 타서 써야 하는 건조 시럽까지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오토시럽은 '자동 분주' 단계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으나, 아이언팜의 시선은 조제 전 과정의 완전 자동화를 향해 있다. 향후 뚜껑을 닫아주는 캡핑(Capping) 기능과 라벨링 기능까지 통합된 완성형 모델을 내년경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보관 조건이 까다로운 시럽제에 대한 솔루션도 마련 중이다.
이 대표는 "항생제 시럽처럼 냉장 보관이 필수적인 의약품을 위해 현재 냉장 모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약국에서 취급하는 모든 시럽제에 대해 자동화 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약국 조제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직 약사의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오토시럽'. 인력난과 조제 피로도에 시달리는 개국가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01 | MD앤더슨 티모시 A. 얍 교수 “합성치사, ‘약... |
| 02 | K-뷰티 차기 동력은 '유럽'… 실적 상승 ... |
| 03 | 그러니까 새로운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 거야~ |
| 04 | 윤종배 인천시약사회장 "미래 약사 경쟁력은... |
| 05 | "위기를 전문성 강화 기회로"…인천약사 팜페... |
| 06 | “레켐비 진짜 확장 시작”…에자이, 9억달러 ... |
| 07 | “AI 시대 규제과학은 어디로?”…에프디시규제... |
| 08 | 차현준 하이텍팜 신임 대표 "단 하나의 목표... |
| 09 | [인터뷰] 뷰티넥소스(BEAUTYNEXOS), K-뷰티 ... |
| 10 | '창고형 약국'의 공세… 동네 약국의 생존 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