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 진짜 확장 시작”…에자이, 9억달러 매출 정조준
혈액 기반 진단·자가주사 혁신으로 초기 알츠하이머 시장 공략
북미 중심 처방 확대 본격화…“키순라 대비 성장 우위”
2027년 블록버스터 목표 유지하며 성장 자신감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8 06:00   수정 2026.05.18 06:01

에자이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의 본격적인 성장 국면 진입을 선언했다. 출시 초기 더딘 확산 속도로 시장의 우려를 받았지만,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BBM) 진단 확대와 자가주사 제형 도입을 기반으로 2026 회계연도 매출 9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제시하며 반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에자이는 최근 2025 회계연도 실적발표를 통해 레켐비의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1435억엔(약 9억460만달러)으로 제시했다. 전년도 880억엔(약 5억5460만달러) 대비 큰 폭의 성장 전망이다. 에자이 회계연도는 매년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다.

레켐비는 바이오젠(Biogen)과 공동 개발한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미국 FDA 승인 이후 2024 회계연도 매출 443억엔(약 2억7900만달러)을 기록했고, 2025 회계연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한 880억엔 규모로 확대됐다.

에자이는 특히 북미 시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2025 회계연도 북미 매출은 446억엔(약 2억8100만달러) 규모였다.

하루오 나이토 에자이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켐비는 미국과 주요 시장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분야 ‘톱 브랜드’”라며 “미국과 일본 모두에서 두 번째 브랜드 대비 매출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된 경쟁 제품은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Kisunla)’다.

에자이는 레켐비 성장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확진 진단의 복잡성 ▲정맥주사(IV) 기반 치료 부담 등을 지목해왔다. 회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혁신적 기술 기반 구조 전환’을 제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BBM) 검사 확대다. 기존 레켐비 투약을 위해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PET 영상이나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야 했지만, 혈액 기반 진단이 확대될 경우 진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에자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체 확진 진단 가운데 약 15%가 BBM 기반으로 시행됐다. 이는 2024년 초 대비 12배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2026년 추가 승인들이 이어질 경우 2028 회계연도에는 전체 아밀로이드 베타 확진 진단의 절반 이상이 BBM 기반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약 편의성 개선도 성장 전략 핵심 축이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지난해 8월 레켐비 유지요법용 주 1회 자가주사 오토인젝터 ‘레켐비 아이클릭(Iqlik)’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는 해당 제형 승인 이후 정맥주사와 자가주사 모두에서 신규 환자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자이는 올해 여름 FDA가 자가주사 제형의 초기 치료 적응증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추가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병원 방문 부담이 적은 재택 기반 자가주사 옵션이 기존 치료를 망설였던 환자군까지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켐비의 장기 투약 지속률 데이터도 강조됐다.

에자이에 따르면, 미국 실제 처방 환경(real-world data) 기준 레켐비 환자의 72%가 18개월 시점까지 치료를 유지했고, 2년 시점 유지율도 67% 수준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조기 치료 시작과 장기 유지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처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자이는 이미 레켐비의 블록버스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2027 회계연도 레켐비 매출 전망치를 2500억~2800억엔(약 16억~18억달러) 규모로 제시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2026 회계연도를 ‘진정한 확장 단계(True expansion phase)’라고 규정하며 성장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한편, 에자이는 항암제 ‘렌비마(Lenvima)’, 불면증 치료제 ‘데이비고(Dayvigo)’, 레켐비 등을 중심으로 의약품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5 회계연도 의약품 부문 매출은 8108억엔(약 51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전체 사업 매출은 8254억엔(약 52억달러)으로 5% 성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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