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K-뷰티 기업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 규모는 북미나 아시아 시장에 비해 아직 작은 편이지만, 성장세가 가파르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수출 주도형 기업과 유통사들이 유럽 현지에서 확보한 성과가 전체 실적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1억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유럽 지역 수출액은 53% 증가하며 주요 수출국인 미국(+40%), 중국(-9.6%)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129%), 네덜란드(+108%), 폴란드(+51%) 등 주요 거점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K-뷰티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들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뷰티 기업 시가 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74% 성장했다. 국내 매출은 패션 부문과 일부 디바이스 제품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16% 감소했으나, 해외 매출이 약 180% 증가하며 전사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실적 중에서 돋보이는 점은 주력 시장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유럽이다. 에이피알이 집중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에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고성장했으며, 유럽 포함 기타국 매출 역시 21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1분기 유럽 매출 중 영국의 비중이 약 50%를 차지하며 매출액은 약 310~32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실리콘투를 통한 B2B 총판 전략이 지속되는 동시에 직접 진출한 유럽 국가에서도 성과가 났다"며 "유럽 매출의 성장이 일부 지역의 아쉬움을 상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14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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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2025년 기준 유럽 주요 국가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이 1~4% 수준에 그치는 만큼 추가 성장 여지가 크다고 봤다. 올해 에이피알의 연간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379% 증가한 30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서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사 성장을 견인했다"며 “영국과 독일 등 유럽 내 매출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영국과 독일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상위 100위 내에 메디큐브 제품이 3~6개 랭크되는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실질적인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바글로벌은 유럽 시장에서의 외형 확장을 바탕으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달바글로벌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712억원,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5%, 50.0%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하는 해외 실적 중에서도 유럽의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론 국내 7%, 북미 192%, 유럽 214%, 중국 124%, 일본 67% 성장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상품군(SKU) 확장이 이어지며 연초 제시했던 시장 기대치에 비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웃돌았다"면서 "유럽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하는 등 선진 시장 침투율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해니 연구원은 향후 달바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유럽 현지 오프라인 채널 진출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달바는 유럽에선 스페인과 프랑스 코스트코 입점 상품 종류 확대를 추가 협의 중이며, 영국의 코스트코와 부츠, 독일의 DM과 로스만, 유럽 세포라 입점 추진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입증된 성과를 서유럽 주요 국가의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연결하면서, 유럽 시장이 실질적인 외형 확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K-뷰티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는 실리콘투의 실적에서도 유럽 성장세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실리콘투는 1분기 연결 매출 3466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중동 매출 하락(-6.2%)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아시아 매출 감소(-13.7%)를 유럽 매출로 방어했다. 유럽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2% 증가했다.
실리콘투의 유럽 매출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공격적인 현지 유통 거점 확장이 있다. 실리콘투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K-뷰티 편집숍 ‘모이다’를 오픈하며 서유럽 공략에 나섰다. 영국에서도 런던을 넘어 지방 주요 도시로 오프라인 매장을 넓히고 있다. 하반기 중 리즈, 뉴캐슬 등 영국 내 5개 신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해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전쟁 불확실성으로 중동과 아시아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유럽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사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아쉬우나 유럽 매출이 시장 기대보다 크게 증가한 점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 형권훈 연구원은 "1분기 유럽 매출이 분기 대비 41% 증가한 것이 실적 성장 견인 효과가 컸다"면서 "2분기에도 유럽 중심으로 매출 성장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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