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키운 '하이브리드 페이스' 부상
스킨케어는 '클린걸'·메이크업은 '맥시멀리스트'로 분화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8 06:00   수정 2026.05.18 06:01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과감한 색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페이스'가 새로운 뷰티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는 GPT 생성.기자명

피부 표현은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 색조는 과감하게 덧입히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페이스(Hybrid Face)'가 뷰티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피부 표현을 강조해온 클린걸 메이크업의 틀은 스킨케어와 베이스 영역에서 유지되고, 메이크업은 자기표현을 극대화하는 맥시멀리즘으로 확장되며 두 카테고리의 역할이 나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뷰티 전문 매체 뷰티매터(BeautyMatter)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메이크업 시장은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연극적이고 과감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메이크업이 자기 보완의 수단을 넘어 콘텐츠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의 '정제된 완벽함' 대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표현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페이트(Spat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맥시멀리스트 메이크업' 키워드에 대한 검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 급증했다. 다만 검색 트래픽은 틱톡에 집중됐고, 소셜미디어 밖에선 아직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단계로 나타났다. 과감한 색조 메이크업이 Z세대와 알파세대가 주로 활동하는 소셜 플랫폼을 중심으로 먼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같은 변화는 뷰티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결점 없는 완벽함에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이동했음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메이크업이 더 이상 메인 룩을 완성하는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룩의 이야기를 주도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는 것.

틱톡샵 UK 뷰티 총괄 에밀리 케인(Emily Caine)은 뷰티매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떠오르는 트렌드는 2010년대 중반의 정교하고 고도로 구조화된 글램 스타일로의 회귀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허용하고 실험적이며 기술보다 표현을 우선시하는, 유동적이고 직관적인 맥시멀리즘"이라면서 "이는 문화적, 상업적 측면에서 모두 효과적이며, 제품이자 콘텐츠의 구성 요소로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메가 트렌드가 발생하면 각 카테고리는 큰 흐름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클린걸 트렌드의 부상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양 카테고리에서 '꾸민 듯 안 꾸민 듯' 원래부터 건강하고 광이 나는 피부 표현을 위한 제품을 쏟아냈던 것이 그 예다. 때문에 지금의 '하이브리드 페이스'는 그간의 뷰티 시장 트렌드와는 차별화된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클린걸로 대표되는 미니멀리즘 뷰티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뷰티매터는 이 현상을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의 공존"이라며 "혼합형 소비 행태는 이미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스킨케어 루틴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짚었다. 스킨케어 영역에선 투명한 피부를 지향하는 클린걸 트렌드가 여전히 주류를 유지하면서, 장벽 강화와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기능성 시장을 통해 한층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인은 "틱톡 전반에서 풀 글램과 맥시멀리스트 메이크업 룩이 강력하게 부상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클린걸 뷰티의 영향력이 스킨케어 루틴에 강하게 남아 있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이를 유희적인 표현과 결합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데시엠(Deciem) UK·EMEA 소셜커머스 시니어 매니저 프랜시스 레너드(Frances Leonard) 역시 "스킨케어는 평온함과 통제에 집중하는 반면 메이크업은 갈수록 표현과 맥시멀리즘에 의해 정의되고 있다"며 "피부 바탕은 임상적인 관리를 지향하고 그 위에는 창의적인 메이크업을 얹는 루틴이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핀터레스트 UK의 CPG 디렉터 나우린 모하메드(Naureen Mohammed)는 이번 트렌드에선 정밀한 표현법보단 색조가 감정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봤다. 모하메드는 "올해는 컬러를 감정적인 스토리텔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표현주의 메이크업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넘어 자신이 선택한 색상을 통해 기분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드 중심의 탐색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 역시 컬러를 제품의 속성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 경험'으로 제안하고 있다.

프라다 뷰티가 출시한 아스트랄 핑크(Astral Pink) 컬러의 밤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피부 상태에 반응해 개인화된 색상을 제공하며, 컬러를 단순한 속성이 아닌 하나의 체험으로 제안한 사례로 언급됐다. 맥 코스메틱(MAC Cosmetics)은 진한 색조와 과장된 블러셔를 활용한 연극적인 스타일을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했다. 

모하메드는 "맥시멀리즘 트렌드에서 컬러는 제품 경험과 브랜드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한정판 출시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과감한 색상을 시험해 볼 수 있으면서도 위험 부담이 적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케인 총괄은 "맥시멀리즘 메이크업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미의 기준 안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특정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사용자가 창의적으로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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