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티핏, 볼로냐 독립부스 흥행 돌풍… 화장품 종주국 유럽 바이어 홀렸다
티핏클래스 김혜하 수석본부장
볼로냐=김유진 기자 pic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30 06:00   수정 2026.03.30 06:01

화장품의 종주국이자 뷰티 트렌드의 메카인 유럽의 심장부, 이탈리아 볼로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2026 코스모프로프 볼로냐(Cosmoprof Bologna)’ 전시관 26홀에 한국의 한 메이크업 브랜드가 세운 독립부스가 상담 행렬로 북적였다. 전시는 지난 26~29일 열렸다.

단순한 참가를 넘어,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감없이 드러낸 주인공은 바로 티핏(TFIT)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25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시장을 평정한 티핏이 이번엔 세계 무대의 가장 높은 벽인 유럽 시장을 정조준했다.

분주하게 바이어들을 맞이하고 있는 티핏클래스 글로벌사업부 김혜하 수석본부장을 부스 현장에서 전시회 첫날 만났다. 확신에 찬 그의 목소리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지난 26~29일 열린 ‘2026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의 티핏 독립부스에서  티핏클래스 글로벌사업부 김혜하 수석본부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볼로냐=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이번 박람회는 티핏에게 단순한 전시가 아닙니다. 화장품 종주국인 유럽의 한복판에서, 가장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럽 바이어들의 눈에 들기 위해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독립부스를 꾸렸습니다. 한국 브랜드가 베이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진검승부의 장입니다.”

티핏이 독립부스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브랜드와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은 브랜드 역사가 깊고 품질 기준이 엄격해 진입 장벽이 높기로 악명 높다. 단순히 'K-뷰티'라는 후광에만 기대선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곳이다.

김 본부장은 티핏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베이스 메이크업 전문성'과 '초세분화된 SKU(품목 수) 전략'을 꼽았다.
“유럽 바이어들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커버력을 넘어 성분, 지속력, 그리고 각기 다른 인종과 피부톤에 얼마나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송곳처럼 파고듭니다.”
티핏은 이번 박람회를 위해 자사를 대표하는 컨실러,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등의 SKU를 대폭 확장해 선보였다. 김 본부장은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피부톤을 아우르는 최적의 피부 표현 라인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티핏의 이러한 노력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인터뷰 중에도 탄성이 수시로 들려왔다. 수많은 인종의 피부가 섞여 있는 유럽 현지 바이어들이 티핏의 부스에서 자신의 피부톤과 완벽하게 매치되는 색상을 직접 체험하며 놀라는 소리였다. 동양의 작은 브랜드가 글로벌 맞춤형 라인업을 정교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는 눈치였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유럽의 한 유통 관계자는 “K-뷰티 제품은 많지만,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유럽인들의 다양한 피부톤을 이토록 정밀하게 구현해 낸 브랜드는 흔치 않다”며 “무엇보다 얇으면서도 완벽하게 결점을 커버하는 티핏 특유의 기술력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해외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이 티핏 부스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볼로냐=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김 본부장은 이러한 현장의 호평이 단순한 제품력이 아닌, 고객의 작은 니즈까지 파고든 집요한 연구개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은 피부 결점 커버에 민감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선호하는 이중적인 니즈가 있습니다. 티핏의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 이미 증명된 것처럼 무너짐 없는 지속력과 완벽한 커버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가볍고 산뜻한 밀착력을 구현해 냈습니다. 깐깐한 바이어들이 이 부분에서 티핏의 베이스 전문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티핏의 이번 독립부스 흥행은 최근 합류한 한•일 앰버서더 트와이스 미나(MINA)의 시너지도 한몫했다. K-팝과 K-뷰티에 열광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미나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가 티핏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맞물려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스를 찾은 수많은 바이어들 역시 미나의 앰버서더 발탁 소식을 알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티핏클래스는 이번 볼로냐 박람회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현재 폴란드를 동유럽 진출의 핵심 허브 국가로 삼아 전략적 접근을 시도 중이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현지 파트너를 발굴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동유럽 전반에 브랜드 인지도를 탄탄하게 다진 뒤, 향후 서유럽 시장까지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핵심 로드맵입니다. 더 나아가 미주 등 전 권역으로 영토를 확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베이스 메이크업 브랜드로 우뚝 설 것입니다.”

화장품 종주국의 심장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티핏. 탄탄한 기본기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정교한 전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글로벌 보폭을 넓혀가는 티핏의 새로운 여정이 볼로냐에서 조용하지만 힘차게 시작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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