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LP-1 제제 비만 치료제 시장 비대화 가속
화이자 본토시장 발매권한 에크노글루타이드注 승인 촉매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30 06:00   수정 2026.03.30 06:01


 

대사계 질환 치료제 발굴‧개발 전문 제약기업 항저우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社(Hangzhou Sciwind Biosciences‧杭州先爲達生物科技)의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 주사제가 5번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 계열 비만 치료제로 3월 초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이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가장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사계 질환 치료제 시장의 하나로 손꼽히는 중국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강력한 효능을 입증한 데다 지난 2월 항저우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 측이 전략적 발매 제휴에 합의함에 따라 화이자社가 본토시장에서 독점적 발매권한을 확보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GLP-1 기반 치료제 시장에서 핵심적인 격전장의 하나로 전략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24일 이 같은 요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가 중국 뿐 아니라 자사의 전체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비만 치료제의 발매권을 확보한 것은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처음이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고리형 아데노신 일인산(cAMP) 편향(biased)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종으로 cAMP 매개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동시에 베타-아레스틴 동원(β-arrestin recruitment)은 제한하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프로필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GLP-1 수용체의 탈감작(desensitization)과 내재화(internalization)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데이터는 평가했다.

게다가 글로벌데이터는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앞서 지난 1월 30일 NMPA로부터 2형 당뇨병 치료제로도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에 돌입한 다른 4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들은 노보 노디스크社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 릴리社의 ‘마운자로’(티어제파타이드), 상하이 베네마이 파마슈티컬 코퍼레이션社(Shanghai Benemae Pharmaceutical Corp.)의 ‘이셩타이’(Yishengtai: 베이나글루타이드) 및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社(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의 ‘신얼메이’(Xinermei: 마즈두타이드) 등이다.

글로벌데이터는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임상 3상 ‘SLIMMER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NMPA의 발매를 승인받았다.

이 시험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48주차까지 호의적인 안전성 프로필과 강력한 효능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예를 들면 시험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 주사제의 최고용량이었던 2.4mg을 투여한 피험자 그룹에서 착수시점에 비해 체중이 평균 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와 함께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전체 피험자들의 92.8%에서 체중이 5% 이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피험자들의 79.6%와 63.5%는 체중이 착수시점에 비해 각각 10% 이상 및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아비셰크 페이예티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에크노글루타이드의 발매에 돌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고도로 성장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공식적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화이자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최초로 진입하게 된 것은 시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명확한 시그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화이자가 중국 현지에서 제휴계약을 맺고 비만 치료제 발매에 돌입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페이예티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데이터의 제약 인텔리전스 센터에 따르면 현재 36개 중국 제약사들이 자국 내에서 41개 GLP-1 제제 계열 비만 치료제의 임상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개는 임상 3상, 15개는 임상 2상, 14개는 임상 1상 단계의 시험이 각각 진행 중이다.

페이예티 애널리스트는 “항저우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화이자의 영업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GLP-1 제제 시장에서 자사의 위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적으로 비교평가한 시험의 결과가 공개되면 항저우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위계질서(hierarchy)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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