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약’ 뒤편의 그림자…제약업계, ‘맛있는 탈모 예방’ 사활
GLP-1 유사체 기반 치료제 열풍... 예상 못한 부작용 ‘탈모’, 새 관심사 부상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30 06:00   수정 2026.03.30 06:01

 ‘글로벌 비만 치료제’ 전성시대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유사체 기반 치료제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인 ‘탈모’가 새로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위고비’ 연관 급상승 검색어로 '탈모'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주사 한 번으로 한 달 만에 4kg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두지만, 거울 속 줄어든 머리숱은 외모 관리에 민감한 2040 여성들에게 또 다른 심리적 부채가 되고 있다. 살은 빠졌는데 머리카락도 함께 빠지는 ‘다이어트의 역설’이다.

비만약이 모근 공격하나?… 정답은 ‘생존 위한 에너지 셧다운’

최근에는 영양 성분을 디저트처럼 즐겁게 섭취하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고기능성 젤리 제형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젤리 형태를 유지하는 부형제인 '검(Gum)' 성분의 반전 효능에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천연 식물 유래 수용성 식이섬유인 검은 소화 과정에서 수분을 흡수해 팽창함으로써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유도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아카시아 검 등을 섭취한 피험자들은 대조군 대비 허기를 덜 느끼고 포만감이 더 오래 지속됐다.

또 검은 강력한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해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킨다. 이는 다이어트 중 발생하기 쉬운 변비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고농축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비오틴 등 탈모 예방 성분이 모근까지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 ‘부스터’ 역할을 수행한다.

'의약품의 간식화'… K-바이오, 고함량 비오틴 젤리 시장 정조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전문의약품 성분을 젤리에 담으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미국의 이너뷰티 브랜드 '허즈(Hers)'는 탈모 치료 성분인 미녹시딜과 비오틴을 결합한 처방 젤리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질캡슐 제약 공학 강자인 알피바이오(RP Bio)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젤리스틱 부문에서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의약품의 경험화'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 중이다.

특히 알피바이오는 급증하는 젊은 층의 탈모 고민을 겨냥해 프랑스산 프리미엄 비오틴을 고함량(2,000μg)으로 담아낸 젤리스틱 '모어나'를 선보인다. 황도 복숭아 농축액을 사용해 영양제 특유의 화학적 냄새를 차단하고,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과일 향과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 이는 B2B 파트너사들에게 고기능성 젤리 제형의 시장성을 입증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살만 빼는 다이어트는 실패다. 모발 건강까지 사수해야 진짜 완성된 다이어트"라며 "약보다 맛있고 간식보다 기능적인 고기능성 젤리 제형은 앞으로 비만 치료와 이너뷰티를 병행하는 소비자들에게 필수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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