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하 "존립 위기" 규정…유통협회, 구조 개선 총력 대응 선언
정총서 약가제도 개편·유통 부담 집중 논의..박호영 회장 "유통 무너지면 공급망 멈춘다,원팀으로 사즉생 대응"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2-04 16:39   수정 2026.02.04 17:13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의약품 유통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을 산업 존립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보고, 유통 비용 구조 개선과 역할 재정립에 대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홀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최근 변화된 약사법과 약가 제도 개편 등 유통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박호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을 “의약품 유통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전례 없는 위기”로 규정하며, 유통업계에 전가되고 있는 구조적 부담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약가 인하는 단순한 수익성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약품 공급망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유통업계가 무너지면 국민의 생명줄인 의약품 물류망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의약품 유통이 제약·약사회와 함께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삼각 편대’의 핵심 축임에도, 현 제도에서는 그 역할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가 인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약사의 마진 축소와 사후 관리 비용이 유통업계로 전가되면서 다수 도매업체가 적자 경영의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잦은 품절 상황 속에서도 공급 안정화를 위해 현장을 뛰고 있지만, 수급 불안의 책임이 유통에 집중되는 현실 역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로 꼽았다. 박 회장은 약가 인하 시 반복되는 차액 정산과 반품 업무로 인해 막대한 행정·비용 부담과 심각한 유동성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경영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 방향으로는 제약사와의 관계를 기존의 종속 구조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재정립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로 적정 유통 비용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시에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과 표준화된 데이터 구축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의약품 유통은 단순한 배송이 아니라 국민 생명을 지탱하는 기반 산업”이라며 “정부와 국민에게 유통의 산업적 가치를 분명히 각인시켜 합당한 평가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팀으로 뭉쳐 사즉생의 각오로 대응한다면 이번 위기는 유통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의 축사는 곽순헌 보건의료정책관이 대독했다. 정부는 의약품 수급 불안과 물류 비용 증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유통업계가 공급의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지켜왔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듣고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영희 대한약사회 회장(왼쪽)과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권영희 대한약사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의약품 유통은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한 필수 요소로, 약국과 유통 현장이 함께 나아가는 길이 곧 보건의료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연대와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사업과 품절 의약품 대응 등 협력 성과를 언급하며, 성분명 처방을 포함한 제도 개선 논의에서도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역시 의약품 유통을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 인프라로 규정하며, 약가 인하 등 제도 변화 국면에서 제약과 유통이 긴밀히 연대해 산업 생태계의 건전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의약품 도매업은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업 허가를 제한하는 약사법 개정안 역시 업계 우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원활히 통과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약가 제도 개편 추진 과정에서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유통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제64회 정기총회 현장.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총회는 참석 122명, 위임 165명, 대리인 참석 17명 등 총 304명으로 성원됐으며, △2025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감사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2026년도 예산은 18억8493만 원으로, 2025년 예산 대비 5% 증가했다. 핵심 추진 과제로는 정부 약가 인하 정책에 따른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 제약사 영업 정책 대응 강화, 중소도매 애로사항 해소 등 회원 서비스 확대가 제시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한민국 약업대상을 수상한 조선혜 회장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 유관 단체 감사패 수여 등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제64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기총회 수상자] 
▲대한민국 약업대상
조선혜(지오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최영근(한진팜), 전성수(부경약품), 김형호(아큐텍파마), 전용수(운트바이오), 권태수(에이머스팜코리아), 문은철(미래메디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김홍기(에이치앤에스팜), 최정규(우정약품), 김우태(백제에이치칼약품), 오수홍(정진팜), 서정호(서전약품), 김기택(플러스팜), 최규황(웰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
이준호(남신약품), 홍창희(유진의약품), 오승욱(해동약품), 신용현(한가람약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감사패
남희균(대형약품), 이금상(케이에스팜), 김병년(원광메디칼써플라이어), 김남중(정원약품), 박상우(새일엠디팜), 김승관(백제약품 원주지점), 박양준(엘유피코리아), 변준기(명신약품), 최진규(한빛약품), 박창순(에이치아이플라자), 최웅렬(이채팜), 이종민(프리모), 김동환(한백약품), 이종철(세진메디칼약품), 정문성(제우스팜)

▲대한약사회 감사패
이용배(지오영경동), 윤진하(인천약품), 강종식(엘피스팜), 김경완(신덕약품), 현준재(동원헬스케어), 우재임(신창약품), 오경석(티제이팜), 이윤석(아남약품), 김장선(훼밀리팜), 주성인(세화약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감사패
김진문(신성약품), 권기진(명진팜), 김재홍(대호약품), 유봉해(드림팜), 안정환(에이팜메디칼), 정성천(기영약품), 박완배(시시엠코리아), 이주원(알파코리아), 이상헌(부림약품), 추성욱(삼원약품), 성민석(백광의약품), 엄승욱(복산나이스), 문병옥(부산팜), 임광원(보덕메디팜)

제64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기총회에서 대한민국 약업대상을 수상한 조선혜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권영희 대한약사회 회장, 조선혜 지오영 회장,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제64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기총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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