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레型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백신이 앞으로는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좀 더 경제적이고 간편하게 중‧저소득 국가들에 공급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머크&컴퍼니社가 21일 새로운 제휴에 합의했기 때문.
이에 따라 머크&컴퍼니는 CEPI로부터 최대 3,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힐레만 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에서 에볼라 백신의 개량된 제조공정을 개발키로 했다.
에볼라 백신의 경제성과 집근성을 높여 중‧저소득 국가들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힐레만 연구소는 중‧저소득 국가들의 공중보건을 위해 저렴하고 접근성이 확보된 백신 및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취지에서 머크&컴퍼니와 영국의 민간 비영리 의학연구재단 웰컴(Wellcome)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 적격성 평가를 통과한 머크&컴퍼니의 에볼라 백신은 가장 잘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손꼽히는 자이레型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자이레型 바이러스는 감염 후 생존률이 50% 정도에 불과한 데다 아프리카 각국에서 빈도높고 예측할 수 없이 창궐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창궐사례 가운데는 지난해 콩고 민주공화국(舊 자이레)에서 발생했던 전례가 포함되어 있다.
세계 각국의 에볼라 백신 비축은 이처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할 때를 대비해 이루어지고 있다.
에볼라 백신은 최일선 종사자들과 의료인들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 백신은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중대한 장애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머크&컴퍼니와 CEPI가 새롭게 제휴키로 한 것은 이 같은 장애요인들을 극복하는 데 취지를 둔 것이다.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의 리차드 해쳇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에볼라가 국제 비상사태 질병으로부터 차단이 가능한 질병의 하나로 변모될 수 있었다”면서 “이제 우리 CEPI의 지원에 힘입어 머크&컴퍼니의 자이레型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한결 경제성 있는 가격으로 지속가능하면서 접근성 있게 공급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양측의 제휴에 힘입어 CEPI의 오랜 파트너들과 머크&컴퍼니의 오랜 파트너들이 힘을 모아 현재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병원체(病原體)의 하나로 손꼽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머크&컴퍼니의 자이레型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은 지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위기가 한창 고조되었을 당시 개발됐다.
그런데 이 백신은 제조공정이 복잡한 데다 공급망 와해에 취약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이 백신을 제조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대량생산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
게다가 이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의 극저온에서 냉동보관해야 하는 까닭에 일반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는 오지(奧地)의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공급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머크&컴퍼니와 CEPI의 새로운 제휴는 현재의 제조공정을 개선해 생산량을 높이고 열(熱) 안정성을 향상시켜 이 같은 도전요인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 백신이 섭씨 2~8도 정도에서 유통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적 개선은 백신을 제조하고 사용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낮추고, 일반냉장고에서 수 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토록 해 주면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는 지역에서 한결 간편하게 공급‧접종이 가능토록 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제휴의 일환으로 머크&컴퍼니 측은 힐레만 연구소에 핵심기술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또한 머크&컴퍼니 측은 개량백신을 중‧저소득 국가들의 공공 구매자들에게 기존의 백신보다 대폭(significantly)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대폭적인 가격인하는 개량백신을 생산할 때 예상되는 제조비용의 감축분을 반영한다는 의미이다.
힐레만 연구소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머크&컴퍼니社 휴먼 헬스 부문의 치르피 귄도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보건 위협요인들 가운데 일부에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CEPI가 중‧저소득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들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하고자 하는 힐레만 연구소의 선구적인 연구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점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힐레만 연구소가 자이레型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과 공급을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탐색하고 있는 개량된 제조공정은 창궐을 준비하고 예방하는 데 필요한 맞춤 열 안정성 개선을 가능케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힐레만 연구소의 라만 라오 소장은 “에볼라와 같이 중‧저소득 국가에서 빈도높게 창궐하고 있는 질병들을 차단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은 힐레만 연구소의 개발 전략과 솔루션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에볼라 백신의 연구‧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CEPI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량백신을 개발해 창궐 준비태세를 향상시키는 일은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자이레型 에볼라 바이러스가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고통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라오 소장은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개량공정이 백신을 한결 손쉽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재발할 경우 신속하게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해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감소시키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기 때문.
이와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관계로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최일선 종사자들과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CEPI가 투자한 금액은 힐레만 연구소가 개량백신의 임상개발을 진행하는 데 쏠쏠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SK 바이오사이언스와 독일의 백신‧의약품 개발‧조제 위탁업체 IDT 바이올로지카社(IDT Biologika)가 개량원료의 제조공정 등의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안재영 대표는 “에볼라와 같이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들에 대응할 수 있으려면 강력한 글로벌 제휴가 필수적”이라면서 “CEPI가 지원하는 파트너십에 힘입어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자이레型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제조‧공급을 개선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보건 준비태세를 확립하는 데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안재영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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