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화장품 판매 구역 사업권 재입찰전에 롯데·현대만 남았다. 팬데믹 이후 면세 매출이 좀처럼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공항 면세점 입찰전의 열기는 사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K-뷰티 체험과 기획전을 늘리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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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따져보는 면세업계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포기했던 인천국제공항 화장품 판매 구역에 롯데·현대면세점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입찰 신청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최종 불참했다.
신청 마감 직전까지 입찰가 눈치싸움이 이어졌지만, 업계에선 과거처럼 공항 면세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최종 입찰가는 비슷한 수준에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소비 패턴의 변화와 환경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재입찰이지만, 면세점들의 시선은 예전같지 않다. 여객 수는 회복됐지만 수익성과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찰이 진행되는 DF1은 화장품과 향수, DF2는 화장품·향수·주류·담배 판매 구역으로, 매출과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권이다. 면세 실적이 고공행진하던 시절엔 이 구역의 상징성을 이유로 경쟁이 치열했으나, 지난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승객 1인당 최저 수용 단가를 2022년 공개입찰 대비 각각 5.9%, 11.1%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여객 수와 객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기본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면세업계는 팬데믹 이후 업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매출도 2024년 기록한 14조2249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벽히 회복한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면세업계의 가장 핵심 카테고리인 화장품의 경우,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시내 채널과 온라인 직구로 소비가 분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공) 중심 매출이 일반 여행객 위주의 소비로 전환된 점도 면세점 화장품 매출의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도 뷰티 고객 잡아야…
업황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도 면세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은 여전히 뷰티다. 공항·도심 면세점 모두 K-뷰티를 앞세운 체험형 콘텐츠와 기획전을 통해 핵심 고객층을 붙잡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이달 18일부터 4월 15일까지 무역센터점 9층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뷰티 체험존 'AI 뷰티 트립'을 운영한다. 스탠드형 '메이크업 AI'와 거울형 '스킨 프로 AI' 장비로 얼굴형·퍼스널 컬러와 모공·주름·유분 등을 진단해 개인별 리포트를 제공하고, 결과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AI 뷰티 트립엔 현대면세점 입점 36개 브랜드 800여개 상품 정보를 연동해 보다 정교한 추천이 가능하게 했다. 설화수, 후, 클라랑스, 스나이델뷰티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웰라쥬, 아로셀, 수다이 등 중소 브랜드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겐 선불카드, 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뷰티 플랫폼 화해와 함께 'K-뷰티 2026' 기획전을 오는 2월 28일까지 연다. 온라인몰(국·영·중문)과 명동점, 인천공항 1·2터미널을 동시에 활용해 해외 고객 반응이 높은 제품 56종을 선별했다. 엑소좀·PDRN 같은 고기능 성분과 미니멀 콘셉트 제품을 앞세워 공항과 도심을 잇는 K-뷰티 쇼케이스 역할을 노리는 구상이다.
시티면세점은 인천공항 내 8번째 매장을 열고 K-뷰티 플랫폼 역할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 사업권 내 전 매장 개장을 마무리하면서, 출국 직전 짧은 시간에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편의점형 동선을 도입하고 중소·중견 브랜드 위주 구성으로 국산 브랜드 편집숍 콘셉트를 강화했다.
올그레이스와 함께 인디 브랜드 100여개가 입점한 K-뷰티 편집숍을 운영해온 데 더해, K-식품과 K-주류까지 영역을 넓혀 로컬 전통주 등 지자체 연계 상품을 함께 선보이며 공항을 찾는 외국인에게 한국 화장품과 로컬 브랜드를 한 번에 경험하게 하는 거점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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