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社가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 후보물질 ‘KLU156’(가나플라시드+루메판트린 또는 GanLum)의 임상 3상 ‘KALUMA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KLU156’은 노바티스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민‧관 협력기구로 학술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한 ‘말라리아 치료제 벤처’(MMV)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KLU156’은 기존의 표준요법제와 비교했을 때 비 열등성이 입증되면서 일차적인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KLU156’의 중함효소 연쇄반응(PCR) 보정 완치율이 9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존의 표준요법제를 사용한 피험자 그룹에서는 94.0%의 수치가 도출되었던 것.
이에 따라 임상시험 계획서를 충실하게 준수한 피험자들에 한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각각 99.2%와 96.7%의 치료율이 산출됐다.
‘KALUMA 시험’은 아프리카 12개국에 산재한 34곳의 의료기관에서 총 1,688명의 소아‧성인환자들을 충원한 후 착수되었던 시험례이다.
피험자들에게는 1일 1회 과립 포장 한 포(sachet) 형태의 ‘KLU156’이 3일 동안 제공됐다.
추가분석 결과를 보면 ‘KLU156’은 부분 약물내성과 관련이 있는 변이 말라리아 원충을 억제하는 데 고도로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KLU156’은 이와 함께 말라리아 원충의 수명주기에서 연쇄감염과 관련이 있는 생식단계의 성숙 생식모세포를 억제하는 데 신속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아프리카 각국에서 항말라리아제 내성의 증가로 인한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시급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시험자료는 9~13일 캐나다 온타리오州 토론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열대의학‧위생학회(ASTMH)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됐다.
아프리카 국가 말리 바마코 과학기술공과대학의 압둘라예 짐데 교수(기생충학‧균류학)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이루어진 말라리아 치료제 관련 연구에서 ‘KLU156’이 가장 괄목할 만한 진전을 나타낸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유형의 말라리아 원충을 억제하는 데 고도의 효과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들에 내성의 징후들을 보이고 있는 변이 균주들을 사멸시킬 수 있는 힘(ability)을 내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물내성이 아프리카에서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위협요인인 만큼 새로운 치료대안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더라도 결코 빠르지 않아 보인다고 짐데 교수는 덧붙였다.
‘KLU156’은 말라리아 원충의 다양한 표면(fronts)을 공격하는 두가지 약물들의 복합제이다.
이 중 가나플라시드(ganaplacide)는 전혀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신규조성물이다.
루메판트린(lumefantrine)은 기존의 항말라리아제를 1일 1회 복용하는 새로운 제형으로 개량한 것이다.
가나플라시드는 말라리아 원충 내부의 단백질 운송 시스템을 파괴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사료되고 있다.
말라리아 원충 내부의 단백질 운송 시스템은 적혈구 내에서 이 원충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미다졸로피페라진(imidazolopiperazines)이라는 새로운 계열에 속하는 가나플라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노바티스의 연구실에서 수많은 물질들을 스크리닝한 끝에 처음으로 확인한 잠재적 항말리리아제이다.
노바티스社의 슈리람 아라드헤 개발 담당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약물내성 말라리아 원충들이 지난 수 십년 동안 말라리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치료제들의 효능에 위협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전혀 상이한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새로운 계열의 항말라리아제를 개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계열의 항말라리아제는 말라리아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차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아라드헤 대표는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각국의 보건당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이 같은 혁신의 산물이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공급되어 말라리아 치료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중대한 간극을 메우고자 힘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노바티스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가나플라시드와 루메판트린의 복합제로 개발된 ‘KLU156’의 허가신청서를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LU156’은 이미 지난 2022년 FDA에 의해 ‘패스트 트랙’ 대상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허가를 취득할 경우 ‘KLU156’은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아르테미신 기반 복합제들이 개발되어 나온 이래 수 십년 만에 이루어진 말라리아 치료제 분야의 첫 번째 획기적인 혁신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르테미신 기반 복합제들은 처음 선을 보인 후 25년 이상이 지난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항말라리아제이다.
‘말라리아 치료제 벤처’의 마틴 피치트 대표는 “항말라리아제 내성이 똑딱이는 시계와도 같은 사안이어서 오늘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 삶을 상실할 수 있는 이슈”라면서 “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KLU156’의 결과를 보면 약물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선보이는 데 핵심적인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 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KLU156’의 유망함이 실제 임상현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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