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K-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현장에는 여전히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천대학교 혁신인력개발센터(센터장 인천대 생명과학기술대학 김재광교수)는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 설립돼, 현장 중심의 전문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왔다. 화장품·바이오의약품·식품·의료기기 등 핵심 산업을 아우르며 2년 연속 전국 최우수(S) 기관으로 선정된 인천대 혁신인력개발센터의 엄효섭 팀장을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만나 센터의 교육 철학 및 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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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소개를 부탁한다
지역 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하면서, 중소기업 재직자 직무 향상과 구직자 취업 연계의 두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 수요에 맞는 커리큘럼을 직접 설계하고 기업과 연계를 통해 취업까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개소 3년 차부터 현재까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왔으며, 22년과 23년에는 2년 연속 전국 최우수(S)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엔 개인적으로 인천시 발전 공로상도 수상했다.
주요 교육 분야는
바이오의약,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네 가지다. 재직자 과정으로는 매년 28~30개 과정이 개설되며, 구직자 과정은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두 가지다. 화장품의 경우 구직자 과정은 50일 동안 총 300시간, 이론 180시간·실습 120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실습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교육 과정을 갖추기 위해 실습을 강화했다. 현재 실습실만 3개고, 장비도 65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도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대면 실습을 유지했다. 그래선지 참여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강사진 구성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강사진은 150~200명 정도 풀로 운영하고 있다. 내부 교수진 외에도 2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을 외부 강사로 다양하게 모시고 있다. 화장품 분야 강사진엔 연구소장이나 기업 대표도 있다. 이론 위주의 대학 강의와 달리 실제 공정과 품질 이슈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교육생 입장에선 바로 현장에 적용 가능한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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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나
현재까지 누적 협약기업 수는 1800개가 넘는다. 그 중엔 직원 20명 이하의 소규모 기업이 절반 이상이다. 자체 연수 시스템이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센터가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기업 대표들을 직접 찾아가 “직원에게 배움의 시간을 주는 게 회사의 기술력으로 돌아온다”고 설득한다. 협약만 맺으면 재직자 교육은 모두 무료다. 기업은 근로자에게 하루이틀만 시간을 내주면 된다.
구직자 과정은 취업률이 매우 높다고 들었다
화장품 분야는 취업률이 80~90%에 이른다. 단순한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료 후 3개월 안에 취업률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 단계부터 취업 의지가 분명한 학생을 뽑는다. 전국에서 서류·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경쟁률이 상당하다. 바이오 과정은 10대 1이 넘기도 한다. 취업 연계는 기업에서 채용 설명회를 하러 오거나, 관련 정보 등을 소개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강사로 참여했던 기업 임원들이 열심히 하는 수강생을 눈여겨보다가 스카우트 하는 경우도 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500명 이상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 현장에서 가장 수요가 큰 교육은 어떤 분야인가
화장품 분야는 GMP(우수제조관리기준) 관련 교육이 중심이다.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가 인증 체계 안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다. 제품 클레임이 생겼을 때 기업 내부에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보니 품질관리 관련 교육도 많이 찾는다.
요즘은 산업 간 경계가 많이 흐려졌다. 바이오 회사가 화장품을 만들고, 제약사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내고, 식품 회사가 이너뷰티로 확장한다. 그래서 한 분야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화장품 회사 직원이 바이오 과정에 참여하거나, 바이오 기업 직원이 화장품 과정 수업을 듣는 일도 많아졌다.
AI 관련 과정도 있나
올해 ‘바이오의약품 AI 빅데이터 신약개발 가이드’ 과정을 개설했다. 신약개발 전주기를 빅데이터와 AI로 해석하는 교육이다. 내년엔 식품과 화장품에도 AI 응용 과정을 확대할 예정이다. 요즘 푸드테크, 코스메테크처럼 모든 산업이 테크 기반으로 움직인다. 중소기업도 이런 흐름을 알아야 경쟁력이 생긴다.
센터 출신들이 다시 교육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구직자 과정에서 교육을 받고 취업한 수료생들이, 몇 년 후 재직자 과정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레도 많다. 그만큼 현장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한다는 의미다. 기업 내 수료생들에 대한 평가도 좋아서, 한 기업에 센터 출신 직원이 여러 명 있는 경우도 있다. 수료생들이 “여기서 배운 게 현장에서 그대로 쓰인다”고 말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향후 목표는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AI 시대에도 현장을 이해하는 대면 교육은 여전히 필요하다. 앞으로는 공간을 확충해 더 많은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습 장비도 꾸준히 최신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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