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 집중 K-뷰티 브랜드 3사, 3분기 각자 성장
아모레 회복·에이피알 고성장·달바 속도 조절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10 06:00   수정 2025.11.10 06:01

K-뷰티 주요 브랜드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달바 등 업계 이목이 집중된 세 기업은 회복, 고성장, 전략 조정 등 서로 다른 흐름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다음 행보를 설계하고 있다.


완연한 회복기 접어든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 사업들이 모두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K-뷰티 ‘대장’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내년에도 완연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에 편입된 자회사 코스알엑스가 회복의 변수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1조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41% 늘었다. 기존 브랜드 사업(내수 및 면세)의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안정화됐다.

북미 지역은 틱톡숍,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라네즈 설화수 등의 기존 브랜드가 약 20%  성장세를 보였고, 처음 진출한 에스트라가 고성장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동을 포함한 EMEA 지역에서도 채널 확장 효과로 45%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 성장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가 반영됐지만, 수익성 개선의 노력으로 흑자 유지에 성공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가시화되고있다"면서 "코스알엑스가 매출 반등에 성공할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병행되는 구조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실적 부진은 불안 요소다. 코스알엑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비 34% 감소한 994억원, 영업이익도 40% 감소한 278억원으로 추정된다. 비효율 채널 정리 영향이다.

다만 조 연구원은 "코스알엑스의 단기 부진 역시 4분기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아이패치, 헤어케어 등 신규 카테고리의 고성장 제품군이 매출을 견인하며 기존 라인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디까지 클까? 고성장 이어가는 신흥 대장

최근 단숨에 K-뷰티 빅3로 뛰어오른 에이피알은 이미 외형이 크게 성장한 후에도 해외 기반의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다. 3분기엔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거뒀고 내년에는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3분기 3859억원의 매출과 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20%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24.9%에 달했다. 매출의 약 75%는 해외(2911억원, +190%)에서 발생했다.

에이피알 성장을 이끈 지역은 미국과 일본이다. 울타 뷰티 입점으로 미국 오프라인 채널이 확대된 영향이 3분기에 바로 반영됐다. 일본에선 큐텐을 중심으로 온라인 수요를 끌어왔고 오프라인 채널 확장 효과도 톡톡히 봤다.  

조 연구원은 "미국 일본 B2B 채널 중심 외형 성장 덕분에 관세 영향(30억 중후반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면서 "4분기 대규모 쇼핑 시즌 마케팅이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경우, 그 효과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 성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년 에이피알이 집중하는 전략은 북미 오프라인 유통 확대와 유럽 온라인 채널 진입이다. 현재 북미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약 10%지만, 내년에는 20~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은 아마존 채널 론칭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내년에도 지속적 히트 SKU 출시와 채널 확장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채널 다변화와 신시장 진출은 향후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스텝 준비하는 프리미엄 신흥 강자

올해 코스피 상장을 마치고 화려한 행보를 이어온 달바는 잠깐 숨을 고르는 중이다. 달바는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유럽 중심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해 기존 K-뷰티 수출 구조와는 다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규모로는 아직 최상위권에 속하진 않지만, 차별성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달바글로벌은 3분기 1173억원의 매출과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18%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다. 수익성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채널 믹스 변화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유럽과 아세안 지역의 온라인 유통 확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에선 아마존 채널 중심의 성장이 이어졌고, 프랑스·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선 오프라인 채널 신규 진입이 이뤄졌다. 아세안 지역에선 쇼피·틱톡 등 플랫폼 채널 개설 효과가 컸다. 반면 일본은 모델 교체에 따른 마케팅 공백, 러시아는 출하 집중 시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달바는 목표로 제시한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 계획은 유지하면서도, 내년 목표치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외형보다 안정적 성장 관리를 우선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겨냥한 마케팅이 예정돼 있으며, 북미·유럽·아세안 지역 내 오프라인 채널 확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2026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고성장은 유지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